우리 집 그레이스케일 요정, 잔틱이를 소개해요
논문도 사육 정보도 아니고, 그냥 우리 집 이야기예요. 흑백 사진처럼 색이 빠진 아잔틱 모프, 잔틱이가 우리 집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를 짧게 남겨봐요.
논문도 사육 정보도 아니고, 그냥 우리 집 이야기예요. 흑백 사진처럼 색이 빠진 아잔틱 모프, 잔틱이가 우리 집에 온 날부터 지금까지를 짧게 남겨봐요.
다다의 분양 표기였던 100% 헷 아잔틱은 모프 이름이 아니에요. 할리퀸이나 아잔틱처럼 겉모습을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유전자 상태를 적어 둔 유전형 표기거든요. 손가락에 매달려 방긋 웃던 얼굴에 반해 데려온 우리 집 두 번째 크레 다다는 부모 기록을 함께 받지 못해서, 확정된 100% 헷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요. 그 표기가 무슨 뜻인지와 검정교배로 확인하는 방법까지 함께 적었어요.
종을 부르는 줄임말도 크레, 얘 이름도 크레예요. 헷갈리시겠지만 오늘은 이 블로그 최초 입주자, 할리퀸 모프 크레를 정식으로 소개할게요.
24°C가 크레의 최적 부화 온도라는 사실은 아직 논문으로 입증되지 않았어요. 여러 온도에서 크레 알을 직접 비교해 부화율과 부화체 상태를 모두 재고 최적값을 찾은 동료 심사 연구가 현재 확인되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24°C가 틀렸다는 뜻은 아니에요. 직접종 배아 연구와 같은 과 게코의 온도 비교 실험을 대조해, 확인된 사실과 아직 모르는 부분을 나눠 봤어요.
부산의 한 사육자가 기르던 크레 76마리 중 57마리의 분변에서 그람음성균이 자랐고, 분리된 107개 균주 가운데 33개가 살모넬라였어요. 개체로 세면 76마리 중 33마리, 43.4%예요. 그런데 그 33마리는 전부 겉보기에 건강한 개체였어요. 다만 분리된 살모넬라는 검사한 항생제 대부분에 잘 들었고, 사육자 한 명의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라 국내 크레 전체의 수치로 읽을 수는 없어요. 이 논문이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을 갈라서 정리했어요.
크레의 저음역 청각유모세포에서는 전기적 조율이 확인됐고, 고음역에서는 섬모다발과 살렛의 기계적 공명이 조율을 맡는다는 모델이 제안됐어요. 미국 위스콘신대 연구팀이 분리한 청각 기관에서 세포의 전기 반응과 섬모다발 움직임을 기록하고, 직접 측정한 강성과 계산한 살렛 질량으로 고음역 공명주파수를 예측한 논문을 읽어봤어요.
크레를 처음 키울 때 필요한 사육장·온도·습도·먹이·핸들링 기본기를 한 번에 정리했어요. 성체 사육장은 45×45×60cm를 실용적인 최소 출발점으로 보고, 사육장의 주간 기준 온도대는 22-26°C, 습도는 평소 50-60%와 분무 직후 70-90%를 관찰 출발점으로 삼아요. 먹이는 슈퍼푸드를 주식으로 두고 곤충과 과일은 보충하는 방식을 이 글의 출발점으로 삼았으며, 새끼 크레 먹이 비교 연구의 결과와 한계도 반영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모델들은 실제 활용을 뒷받침할 만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일곱 개 행동 항목별로 F1-score가 가장 높았던 모델들의 정확도는 0.47-0.63이었고, 논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았던 정확도도 0.64에 그쳤어요. 논문도 기대했던 수준(약 80% 이상)에 못 미쳤다고 스스로 인정했고요. 게다가 이건 다음에 일어날 행동을 미리 맞히는 예측이 아니라, 같은 관찰 기록에 함께 적힌 다른 항목만 보고 한 항목을 알아맞히는 분류 문제예요. 폴란드 브로츠와프대 연구팀이 크레 20마리를 1년 넘게 관찰한 데이터로 만든 논문을 읽고,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까지 정리했어요.
지난 글에서 미국 USC 연구팀의 크레 유전체 지도를 소개해드렸는데, 알고 보니 딱 9일 뒤 중국 연구팀도 따로 크레 유전체를 완성해 발표했어요. 이번 논문에는 유전체에 남은 흔적으로 크레 조상 계통의 개체수 변화를 되짚은 그래프까지 담겨 있어요.
2024년 11월, 미국 남가주대(USC) 연구팀이 크레의 유전체 지도를 염색체 수준으로 완성했어요. 다만 꼬리가 왜 다시 안 자라는지, 그 이유를 밝혀낸 건 아니에요.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앞으로 쓸 지도를 먼저 그려 둔 논문이죠. 직접 읽고 무엇이 완성됐고 무엇이 아직 남았는지 풀어드릴게요.
새끼 크레 60마리를 5주간 두 그룹으로 나눠 키웠더니, 칼슘을 묻힌 듀비아 바퀴와 파파야를 준 그룹의 체중 증가율이 상업사료 그룹의 약 두 배였어요(24.4% 대 13.1%). 그런데 몸길이 증가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검출되지 않았어요. 늘어난 체중이 무엇으로 채워졌는지도, 장기 건강도 재지 않았으니 어느 쪽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지를 알려주는 실험은 아니에요. 5주라는 기간과 한 브리더에게서 온 60마리라는 표본의 한계까지 함께 짚었어요.
크레의 생식소는 산란 후 5일째에 능선 형태로 처음 생기고, 10일째부터 난소와 정소로 갈리기 시작해요. 다만 가장 이른 차이는 겉모습이 아니라 피질 두께와 생식세포 수에서 나타나고, 정소 쪽에서는 수질에 정소끈이 뚜렷해져요. 모두 알을 열어 배아 조직을 잘라 염색해야 보이는 차이예요. 한눈에 알아볼 만한 차이는 산란 후 2주쯤에나 뚜렷해지고요. 크레·레오파드게코·모닝게코 세 종의 배아 생식소를 조직 절편으로 비교한 논문을 읽고, 세 종의 성 결정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까지 정리했어요.
크레는 레오파드게코보다 낯선 물건을 만지기 시작하는 게 느렸고, 물건 곁에 머문 시간도 만진 시간도 짧았어요. 대변에서 잰 스트레스 호르몬 대사물(FCM)도 크레 쪽이 높게 나왔고요. 다만 이 논문은 크레가 왜 그런지를 규명한 연구가 아니라, 두 종의 행동과 호르몬 지표가 어떻게 다른지를 기술한 연구예요.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아우토노마대 연구팀이 크레 10마리와 레오파드게코 7마리에게 낯선 물건 6가지를 보여주고 행동과 FCM을 함께 잰 결과를, 표본이 작고 두 종의 사육 환경도 서로 달랐다는 한계까지 정리했어요.
크레는 한때 멸종한 줄 알았던 도마뱀붙이예요. 1990년대 초 문헌에도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언급될 정도였는데, 1994년 뉴칼레도니아에서 다시 발견된 뒤 사육 개체가 퍼지면서 지금은 표범도마뱀붙이(레오파드게코)와 함께 세계적으로 널리 길러지는 대표적인 반려 게코가 됐어요. 학명이 바뀌어 온 사연, 뉴칼레도니아에만 사는 좁은 분포, 생김새와 생태, 번식까지 크레를 처음 만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본 지식을 비유를 곁들여 정리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컬러 사진과 흑백 사진에 대한 반응 차이는 검출되지 않았어요(P = 0.410). 색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입증됐다는 뜻이 아니라, 이 실험으로는 차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대신 낯익은 같은 종 게코 사진보다 낯선 자동차 사진에 더 자주 반응했고, 반응이 나온 시행만 놓고 보면 주행성인 골드더스트데이게코가 야행성인 크레·레오파드게코보다 이미지를 보고 만지는 데 훨씬 오래 썼고요. 미국 사우스앨라배마대 연구팀이 게코 세 종에게 사진을 보여준 실험을, 사육장을 화려한 색으로 꾸미는 게 크레에게 어떤 의미인지까지 함께 정리했어요.
크레는 점프해서 착지할 때 몸을 구부려 충격을 흡수해요. 수평 바닥에 착지하면 충격력이 5N을 넘지만, 수직면에 착지하면 1N 남짓으로 뚝 떨어진다는 걸 밝힌 2021년 논문을 직접 읽고 정리했어요. 수컷 4마리라는 작은 표본으로 얻은 결과라는 점도 함께 짚어요.
크레는 발가락뿐 아니라 꼬리 끝에도 미세한 털(강모)이 빽빽하게 나 있어서, 꼬리 하나로 제 몸무게의 몇 배까지 버틸 수 있어요. 꼬리 접착판이 발가락 접착판과 같은 발생 뿌리에서 나온 반복 구조라는 가설을, 배아 발생 데이터로 처음 뒷받침한 2021년 논문을 직접 읽고 정리했어요.
크레를 온도 구배 상자에 풀어놓으면 평균 26°C의 체온을 스스로 골랐고, 체온 기록의 중간 절반은 24-28°C 구간(TSET)에 몰렸어요. 그런데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온도는 32°C로 이 평균 선호 체온보다 6°C 넘게 높았어요. 성체 18마리와 유체 17마리를 대상으로 한 크레 최초의 생리학 논문(2020년 온라인 공개)이 밝힌 결과이고, 생애 단계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검출되지 않았어요. 사육 시 별다른 조명·난방 장치가 없어도 크레가 잘 사는 이유는 온도에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 온도가 마침 크레가 좋아하는 범위와 겹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논문의 해석이에요.
홍콩의 한 사육 시설에서 크레 여러 마리가 짧은 기간에 잇따라 죽었어요. 부검해 보니 몸속과 피부 밑에서 기생충이 나왔는데, 크레에서는 보고된 적 없는 종이었어요. 다른 종 도마뱀붙이가 쓰던 사육장을 물로만 씻고 다시 쓴 것이 발단으로 지목된 사례를 논문으로 정리했어요.
크레는 사람처럼 XY 염색체로 성별이 정해질까요? 연구팀이 게코 12종의 DNA를 비교해서, 크레는 핵형 분석으로는 구분되지 않는 ZW 성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걸 밝혀낸 논문을 읽고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