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막내, 이제 콩이라고 불러 주세요
이름 소식부터 전할게요. 지난달에 소개했던 우리 집 막내, 이제 콩이라고 불러 주세요. 2026년 9월 6일에 정식 이름으로 확정했어요. 그리고 이름만 생긴 게 아니라, 한동안 잠만 자서 저를 걱정시키던 아이가 지금은 사육통 환기구에 매달려 오를 만큼 잘 뛰어다니고 있어요. 같은 날 잰 생애 첫 체중은 1.1g이고요.
잠깐만 되짚어 볼게요
콩이는 지난 8월 12일에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게 아니라, 제가 알을 열어 꺼낸 아이예요. 꺼냈을 때 배에 난황이 남아 있었고 피도 살짝 비쳤어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첫 소개 글에 그대로 적어 뒀으니 여기서는 길게 반복하지 않을게요.
엄마는 아잔(비주얼 아잔틱)이고 아빠는 몰라요. 아잔틱은 열성으로 유전되는 색 형질이라 콩이는 엄마에게서 아잔틱 유전자를 반드시 하나 받았는데, 정작 본인은 노랑과 빨강 계열 발색이 그대로 올라와 있어서 비주얼 아잔틱이 아니에요. 그래서 아빠가 누구든 콩이는 100% 헷 아잔틱으로 확정돼요. 그 논리는 첫 소개 글과 기초 유전학 글에서 자세히 풀었어요.

한동안은 죽은 듯이 잠만 잤어요
솔직히 고백하면, 첫 글을 쓰고 나서 한동안은 걱정이 많았어요. 낮에 들여다볼 때마다 콩이는 내내 자고 있었고, 움직이는 모습을 거의 볼 수가 없었거든요. 심지어 뚜껑 안쪽에 거꾸로 매달린 채로 자고 있기도 했어요.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크레는 야행성이라 낮에 자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고, 갓 태어난 크레가 첫 탈피를 마치기 전까지 먹지 않는 것도 알려진 일이니까요. 그래도 미숙한 상태로 나온 아이다 보니, 꼼짝 않고 자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놓이지 않더라고요. 그 시기가 콩이에게 정상이었는지 아닌지 제가 판정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저 보호자로서 그렇게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는 이야기예요.
지금은 잘 뛰어다녀요
그런데 요즘은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됐어요. 사육통을 열어 보면 어느새 벽을 타고 올라가서, 환기구에 매달려 발가락을 쫙 펴고 있어요.

발색도 눈에 띄게 올라왔어요. 태어날 땐 위 사진처럼 몸 전체가 어두운 갈색이었는데, 지금은 머리와 등 쪽에 크림색과 황갈색 무늬가 뚜렷하게 자리 잡았어요.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피는 경계 자세도 제법 그럴듯해졌고요.


성별은 아직 몰라요. 갓 태어난 크레는 겉모습만으로 암수를 가리기 어렵다고 첫 글에서 말씀드렸는데, 그 사정은 지금도 그대로예요. 더 자라면 다시 확인해 볼게요.
매크로 캠으로 들여다봤던 미숙아 시절
잠만 자던 시기에는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에 매크로 캠까지 동원했었어요. 태어난 지 사흘 뒤인 8월 15일에 찍힌 눈 클로즈업이에요. 이렇게 보면 아기답지 않게 제법 진지한 얼굴이죠.

생애 첫 체중은 1.1g이에요
9월 6일에는 저희 집 여덟 마리 체중을 다 쟀는데, 콩이는 이번이 생애 첫 측정이었어요. 결과는 1.1g. 이제 첫 기록이 생겼으니 앞으로 추이를 지켜볼 수 있게 됐어요.

1.1g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안 오실 텐데, 같은 날 잰 언니오빠들과 비교하면 이래요. 작년 11월에 태어난 잔틱이 15.6g, 릴리가 29.4g, 그리고 엄마 아잔이 43.7g이었어요. 엄마의 40분의 1쯤 되는 셈이죠. 첫 측정이라 이 숫자 하나로 잘 크고 있는지 어떤지를 말할 수는 없고, 다음 측정부터 쌓이는 기록이 진짜 이야기가 될 거예요.
이름은 사실상 내정이었어요
이름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콩이는 그동안 집에서 임시로 부르던 호칭이었어요. 하도 작아서 자연스럽게 콩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다른 이름 후보를 이것저것 고민해 봐도 결국 입에 붙은 이 이름을 이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9월 6일, 임시 호칭을 그대로 정식 이름으로 확정했어요.
그리고 귀여운 고백 하나. 사실 첫 소개 글의 주소에는 처음부터 kongi가 들어 있었어요. 주소를 정할 때 집에서 부르던 호칭이 그대로 들어갔거든요. 글에서는 “이름은 아직 고민 중”이라고 써 놓고, 주소에서는 이미 답을 정해 놓았던 셈이에요.
미숙한 상태로 나와서 마음 졸이게 했던 막내가 이제 이름도 얻고 첫 체중 기록도 남겼어요. 다음에는 콩이의 체중 변화와 생활 소식으로 또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