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벌레 먹이 vs 상업사료, 새끼 크레는 어느 쪽에서 더 잘 자랐을까
3-4개월령 새끼 크레에게 5주 동안, D3가 든 칼슘분말을 묻힌 듀비아 바퀴에 파파야를 곁들여 준 그룹과 팡게아 상업사료를 준 그룹을 비교했더니 듀비아·파파야 그룹의 체중 증가율이 약 두 배였어요(24.4% 대 13.1%). 곤충도 과일도 상업사료도 각각 한 가지씩만 썼으니, “살아있는 먹이가 상업사료보다 낫다”는 이야기로 읽으면 안 되는 결과예요. 크레 사육자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는 논쟁, 그러니까 “칼슘 묻힌 곤충과 과일을 챙겨 먹이는 게 나을까, 아니면 물에 개기만 하면 되는 슈퍼푸드(CGD, Crested Gecko Diet)가 나을까”에 이 실험이 어디까지 답하는지 짚어 볼게요.
먼저 체중 말고 다른 지표는 어땠는지부터 봐야 해요. 몸길이 증가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검출되지 않았고, 늘어난 체중이 무엇으로 채워진 것인지는 이 연구가 재지 않았어요. 미국 위스콘신대 라크로스 캠퍼스와 캘리포니아주립폴리테크닉대 포모나(칼폴리 포모나) 연구팀(Brundage, Atamian, Vasquez)이 새끼 크레 60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눠 5주간 각각 다른 먹이를 주고 체중과 몸길이를 매주 잰 결과인데, 상업사료 쪽이 더 잘 자랄 거라던 연구팀 자신의 예상과는 반대였어요.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 and Research에 2024년 7월 15일 실렸어요.

왜 이 실험을 했을까
크레를 포함한 사육 파충류가 흔히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대사성 뼈 질환(MBD, Metabolic Bone Disease)이에요. 논문은 MBD의 원인을 한 가지로 좁히지 않고 세 갈래로 적었어요. 먹이로 들어오는 비타민 D가 부족한 경우, UVB 노출이 모자라 몸이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먹이의 칼슘 자체가 부족한 경우예요. 여기에 칼슘과 인의 균형이나 사육 환경까지 얽히기 때문에, “UVB가 없어서 생기는 병”처럼 원인을 하나로 못 박아 설명하면 부정확해요. 쉽게 말하면 뼈가 제대로 단단해지지 못해서 다리나 턱, 척추가 휘거나 부러지고, 병적 골절이나 번식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병이에요. 그러다 보니 칼슘과 비타민이 미리 배합된 상업사료가 안전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어요. 이번 실험에서 곤충 그룹에 D3가 든 칼슘 파우더를 쓴 것도 이 세 갈래 중 먹이 쪽을 채우려는 설계예요.
그런데 상업사료 제조사들이 배합 비율이나 그 근거를 항상 공개하는 건 아니에요. 2016년 리처드(Kaitlin L. Richard)의 연구는 가고일게코(크레의 근연종) 36마리를 대상으로 14주 동안 팡게아(Pangea)·게코프로(GeckoPro)·레파시(Repashy) 세 상업사료를 비교했는데, 체중 증가에서 팡게아와 레파시는 적응 첫 주를 빼면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더 느렸던 건 게코프로 쪽이에요. 그런데 저자는 성장 밖의 요소까지 함께 놓고 팡게아를 셋 중 최선으로 결론냈어요. 그 이유에는 성장과 달리 정량으로 측정하지 않은 것들이 섞여 있어요. 곰팡이 발생 속도와 농도는 사육 중 눈으로 관찰한 것이고, 보관기간과 가격은 당시 제조사·판매 정보에서 가져온 값이에요. 제품 표기상 팡게아의 최소 조단백질이 21%로 셋 중 가장 높기는 했지만, 그 차이가 더 나은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이 시험에서 확인된 건 아니에요. 게다가 시험 전 모든 개체가 이미 팡게아를 먹고 있었기 때문에 팡게아 쪽에 유리했을 수 있는 사전 식이 친숙성도 남아 있어요. 팡게아 제품은 과일 60%에 단백질 분리물 40%를 섞고 비타민 D·E·A·B군과 칼슘·아연을 보강한 배합으로 소개돼 있어요. 다만 이 2016년 자료는 볼링그린주립대에 제출된 학부 우등연구 프로젝트라서 동료심사를 거친 논문은 아니에요(이번 논문 본문은 저자명을 Richards로 적었지만 참고문헌 목록과 원자료의 저자명은 Richard예요). 이번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화되고 영양이 강화된 팡게아 상업사료가, 살아있는 듀비아와 파파야로 구성한 실험식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시작했어요.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어요. 논문 서론은 바우어와 새들리어의 1994년 연구를 인용하며 야생 크레가 절지동물, 작은 파충류, 꽃과 꽃꿀을 먹는다고 설명해요. 하지만 그 연구의 대상은 크레가 아니라 뉴칼레도니아 남부에서 채집한 가고일게코(Rhacodactylus auriculatus) 21마리예요. 이 표본에서 직접 확인된 것은 여러 절지동물, 달팽이의 덮개 조각, 스킹크, 꽃밥 14개와 수술 20개였어요. 잎 한 조각도 나왔지만 저자들은 우발적으로 삼켰을 가능성을 들었고, 꽃가루는 위 속의 젤라틴성 물질이 부분적으로 소화된 꽃가루일 가능성만 제시했어요. 꽃잎·꽃꿀·과일은 이 21마리의 위·장 내용물에서 확인되지 않았어요. 게코 섭식도 이 표본에서 새로 나온 결과가 아니라 논문이 함께 논의한 이전 단일 기록이에요. 따라서 이 자료는 크레의 야생 식성을 직접 보여 주지 않으며, 근연종에서 확인된 비교 자료로만 읽어야 해요. 별도의 2007년 가고일게코 야외 연구에서는 성체 암컷 한 마리가 Cunonia macrophylla의 수액을 사흘에 걸쳐 먹는 모습이 관찰됐지만, 이 역시 가고일게코의 수액 섭식 기록이지 1994년 위 내용물이나 크레의 식이 기록은 아니에요.
실험은 어떻게 이뤄졌나
단일 브리더(Lil Monsters Reptiles, 로스앤젤레스)에게서 얻은 유전적으로 연관된 새끼 크레 60마리(약 3.5개월령, 평균 체중 3.25g)를 무작위로 30마리씩 두 그룹으로 나눴어요. 각자 33cm×20cm×15cm 플라스틱 통에서 개별 사육했고, 온도 21°C(±1.2°C)·습도 70%(±10%)로 동일하게 관리했어요. 5주 동안 이틀에 한 번씩 먹이를 줬는데, 그룹별 먹이 구성은 이래요.
- 곤충/과일 그룹(30마리): 거트로딩(급여 전 벌레에게 영양가 있는 사료를 미리 먹여 벌레 몸속에 영양을 채우는 것)한 어린 듀비아 바퀴벌레(약 1cm)를 개체의 머리보다 작은 것으로 골라 2-3마리, 합쳐서 1g씩 줬어요. 여기에 칼슘 파우더(비타민 D3가 든 Zoo Med 렙티칼슘) 0.1g을 더스팅하고, 으깬 파파야 1g을 따로 담아 함께 줬어요. 먹이 자체는 벌레 1g에 파파야 1g으로 2g이고, 여기에 칼슘 파우더 0.1g이 더 얹혀요. 논문은 두 그룹 모두 “한 끼 2g”으로 적었지만, 곤충/과일 그룹의 실제 급여 질량은 2.1g인 셈이에요.
- 상업사료 그룹(30마리): 물에 갠 팡게아 크레스티드 게코 다이어트(곤충 포함 버전) 2g을 줬어요. 가루와 물을 1:2 비율로 섞어 만든 페이스트예요.
실험 전에는 60마리 모두 브리더가 주던 같은 상업사료(팡게아, 곤충 포함 버전)를 먹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상업사료 그룹은 먹던 것을 그대로 이어간 쪽이고, 곤충/과일 그룹은 실험 시작과 함께 먹이가 바뀐 쪽이에요. 시작 시점의 체격은 양쪽을 맞춰 뒀고, 수의사가 60마리 모두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했어요.
급여량에 대해 하나 짚어 둘게요. 0.1g 더스팅과 이틀에 한 번이라는 간격은 이 실험이 조건을 고정하려고 정한 값이지, 논문이 검증한 권장량이 아니에요. 이 연구는 칼슘과 D3를 얼마나 자주 얼마나 주는 게 좋은지를 비교한 실험이 아니고, 혈중 칼슘이나 비타민 D 수치도 재지 않았어요. D3가 든 보충제는 제품마다 D3 함량이 크게 다르고 지용성이라 몸에 쌓일 수 있으니, 집에서 이 숫자를 그대로 복사하지 말고 쓰는 제품에 적힌 사용법을 기준으로 삼으세요. 판단이 서지 않으면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수의사와 상의하는 게 안전해요.
몸무게는 저울로, 몸길이는 격자무늬 종이 위에서 찍은 사진을 이미지 분석 소프트웨어(ImageJ)로 측정해서 매주 일요일에 기록했어요. 스트레스와 꼬리 자절을 막기 위해 최소한으로만 다뤘고, 매번 황달·비늘 상태·척추 모양·꼬리 손실 여부도 함께 확인했어요.
통계는 이원반복측정 분산분석(two-way repeated measures ANOVA, 시간과 먹이 종류라는 두 요인이 체중·체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비교하는 통계 기법)을 썼고, 유의한 차이가 나오면 본페로니 사후검정으로 어느 그룹·어느 주차에서 차이가 나는지 짚어냈어요. 논문은 정규성 검정(샤피로-윌크)에 실패하면 비모수 검정인 크루스칼-왈리스 H 검정(순위로 바꿔서 하는 일원분산분석)으로 대체했다고 적었어요. 다만 크루스칼-왈리스는 서로 독립인 집단을 비교하는 검정이라, 같은 개체를 5주 동안 반복해서 잰 구조를 그대로 대신하지는 못해요. 어느 비교에 어느 검정을 썼는지는 논문에 적혀 있지 않아서, 뒤에 나오는 p값이 각각 어느 쪽에서 나온 값인지는 확인할 수 없어요.
영양 성분부터 달랐다
두 먹이를 실험 전 영양분석 기관(Cumberland Valley Analytical Services)에 보내 지방·수분·단백질·회분·섬유질을 분석했어요. 논문 Table 1의 값을 그대로 옮기면 이래요. 열 이름과 행 이름도 원문 표기를 그대로 두고 우리말을 덧붙였어요.
| 먹이 (원문 행 이름) | Dry Fat (%) | Moisture (%) | Dry Protein (%) | Dry Ash (%) | Dry Fiber (%) |
|---|---|---|---|---|---|
| 듀비아 바퀴벌레 (wet, as fed) | 6.1 | 71.5 | 21.4 | 1.3 | 2.6 |
| 파파야 (wet, as fed) | 2.5 | 92.7 | 9.0 | 0.6 | 15.8 |
| 상업사료, 분말 (dry) | 4.6 | 7.4 | 25.5 | 7.4 | 1.9 |
이 표는 기준이 섞여 있어요
이 표를 액면 그대로 읽으면 앞뒤가 맞지 않아요. 열 이름은 전부 “Dry …”, 곧 수분을 뺀 고형분만 놓고 계산한 건물 기준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런데 행 이름은 듀비아와 파파야가 “wet, as fed”, 곧 물기까지 포함한 생체 기준이라고 적혀 있어요. 한 표 안에서 두 기준이 부딪히는 거예요.
먼저 파파야 행을 생체 기준으로 읽으면 애초에 성립하지 않아요. 수분 92.7%에 단백질 9.0%, 지방 2.5%, 회분 0.6%, 섬유질 15.8%를 더하면 120.6%가 나오거든요. 미국 농무부(USDA) 식품 데이터베이스의 생파파야는 100g당 수분 88.1g, 단백질 0.47g, 지방 0.26g, 식이섬유 1.7g이에요. 표의 값을 이 표가 적은 수분(92.7%)으로 환산해 생체 기준으로 되돌려 보면 단백질 0.66%, 지방 0.18%, 섬유질 1.15%가 되어 USDA 값과 자릿수가 맞아요. 즉 파파야 행의 성분값은 건물 기준으로 읽어야 해요.
반대로 듀비아 행은 생체 기준으로 읽는 쪽이 타당해 보여요. 듀비아의 조단백질은 성충과 약충 모두 건물 기준으로 47.5-54.3%, 수분은 59.1-62.7%로 보고돼 있어요(Lam 등, 2018). 이걸 생체 기준으로 환산하면 20% 남짓이 나오는데, 표의 21.4%가 딱 그 범위예요. 반대로 이 값을 건물 기준이라고 읽으면 듀비아 단백질이 50%대가 아니라 21.4%밖에 안 된다는 뜻이 되어 알려진 값과 두 배 넘게 어긋나요. 물론 논문이 기준을 명시하지 않은 이상 확정할 수는 없고, 아래 재계산도 이 해석을 전제로 한 근삿값이에요.
정리하면 듀비아 행은 생체 기준, 파파야 행은 건물 기준, 상업사료 행은 건조 분말 기준으로 읽어야 앞뒤가 맞아요. 표에 붙은 “Dry” 열 이름이 세 행 전부에 적용되지는 않는 셈이에요. 값 자체는 논문에 인쇄된 그대로 옮겼으니, 다른 자료와 비교할 때 이 점을 감안하고 보시면 돼요.
한 끼 2g에는 실제로 얼마나 들어 있을까
논문은 이 표를 바탕으로 한 끼(2g)에 실제로 들어가는 영양분을 이렇게 계산했어요.
- 상업사료 2g: 가루와 물을 1:2로 섞은 페이스트라서 2g 안의 가루는 약 0.67g이에요. 논문은 단백질 약 0.17g, 지방 약 0.09g, 섬유질 약 0.04g으로 적었어요.
- 곤충/파파야 2g(듀비아 1g + 파파야 1g): 단백질 약 0.3g, 지방 약 0.08g, 섬유질 약 0.18g으로 적었어요.
그런데 이 계산에 손볼 곳이 두 군데 있어요.
첫째, 상업사료의 지방과 섬유질에는 물 희석이 반영되지 않았어요. 단백질 0.17g은 가루 0.67g에 25.5%를 곱한 값이라 희석이 제대로 반영돼 있어요. 그런데 지방 0.09g은 페이스트 2g에 4.6%를, 섬유질 0.04g은 2g에 1.9%를 곱한 값이에요. 페이스트 전체를 가루인 것처럼 계산한 거예요. 단백질과 같은 방식으로 희석을 반영하면 지방은 약 0.03g, 섬유질은 약 0.013g이 돼요.
둘째, 파파야 몫은 건물 기준 비율을 생체 1g에 그대로 곱했어요. 논문은 파파야 1g에서 단백질 0.09g이 나온다고 봤는데, 위에서 본 것처럼 그 9.0%는 건물 기준 값이에요. 파파야 1g에 든 고형분은 0.073g뿐이라 단백질은 0.007g 정도, 논문 계산의 10분의 1도 안 돼요. 이번 분석 항목만 놓고 보면 파파야의 단백질 기여는 사실상 무시할 수준이에요(참고로 USDA 값에서도 생파파야 100g은 수분 88.1g에 탄수화물 10.82g, 그중 식이섬유가 1.7g이에요).
두 가지를 바로잡고 다시 계산하면 이렇게 돼요. 표에 인쇄된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 근삿값이고, 괄호 안이 논문에 인쇄된 값이에요. 곤충/파파야 쪽은 칼슘 파우더 0.1g을 뺀 먹이 2g만 놓고 계산했어요.
| 한 끼 2g 기준 | 곤충/파파야 | 상업사료 |
|---|---|---|
| 단백질 | 약 0.22g (논문 0.3g) | 약 0.17g (논문 0.17g) |
| 지방 | 약 0.06g (논문 0.08g) | 약 0.03g (논문 0.09g) |
| 섬유질 | 약 0.04g (논문 0.18g) | 약 0.013g (논문 0.04g) |
바로잡고 나면 분석한 세 항목 모두 곤충/파파야 쪽이 더 많아요. “같은 2g을 줘도 물에 갠 상업사료 쪽은 단백질·지방·섬유질 함량이 낮다”는 논문의 핵심 논리는 그대로 유지되는 거예요. 다만 탄수화물이나 열량, 미량영양소는 아무도 재지 않았으니 “영양 전반이 부실하다”는 뜻으로 읽으면 안 돼요. 세부적으로 보면 항목마다 차이의 크기와 방향이 달라요.
- 단백질: 방향은 그대로지만 격차가 줄어요. 논문 값으로는 1.8배 차이로 보이는데, 바로잡으면 1.3배 정도예요.
- 지방: 방향이 뒤집혀요. 논문 값으로는 상업사료(0.09g)가 곤충/파파야(0.08g)보다 오히려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희석을 반영하면 곤충/파파야가 두 배쯤 많아요.
- 섬유질: 방향은 그대로지만 격차가 줄어요. 논문 값으로는 4.5배 차이인데, 바로잡으면 3배 정도예요.
여기에 하나 더 붙이면, 위 재계산은 표에 인쇄된 비율을 분말 무게에 그대로 곱한 값이에요. 그런데 열 이름을 곧이곧대로 건물 기준으로 읽으면 그 비율은 분말 전체가 아니라 분말에서 수분 7.4%를 뺀 고형분에만 걸려요. 그렇게 읽으면 단백질 약 0.16g, 지방 약 0.028g, 섬유질 약 0.012g으로 조금씩 더 줄어요. 어느 쪽으로 읽어도 결론의 방향은 같아요. 다만 이건 체중 차이의 원인이 아니라 두 식단의 배경 차이 하나일 뿐이에요. 실제로 얼마나 먹었는지와 총열량은 재지 않았고, 섬유질이 많다는 사실이 체중 증가를 설명해 주지도 않아요.
덧붙이면, 논문은 곤충/파파야 몫을 쪼개 적으면서 지방을 “듀비아 0.2g + 파파야 0.06g”, 섬유질을 “듀비아 0.3g + 파파야 0.16g”이라고 썼어요. 각각의 합계로 적은 0.08g·0.18g보다 부분이 더 큰 값이라 소수점이 밀린 오식으로 보여요.
체중: 곤충/파파야 그룹의 증가폭이 거의 두 배였다
5주 동안 두 그룹 모두 체중이 늘었지만, 늘어난 정도가 달랐어요.
| 그룹 | 개체수 | 시작 체중(g) | 체중 증가량(g) | 총 증가율(%) |
|---|---|---|---|---|
| 곤충/파파야 | 30 | 3.24 ± 0.67 | 0.81 ± 0.52 | 24.35 ± 14.27 |
| 상업사료 | 30 | 3.26 ± 0.55 | 0.43 ± 0.31 | 13.07 ± 9.23 |
(위 표는 논문의 표 2예요. 결과 본문은 같은 상업사료 그룹의 증가량을 0.42g으로 적는데, 주차별 평균을 실은 표 3에서 3.26g이 3.68g이 된 것으로 계산하면 나오는 값이 0.42g이에요. 개체별 증가량의 평균인 0.43g과는 소수점 반올림 수준의 차이라 방향은 달라지지 않아요.)
주차별로 보면 아래와 같아요.
| 주차 | 곤충/파파야(g) | 상업사료(g) |
|---|---|---|
| 1주차 | 3.24 ± 0.67 | 3.26 ± 0.55 |
| 2주차 | 3.41 ± 0.96 | 3.36 ± 0.87 |
| 3주차 | 3.58 ± 1.06 | 3.45 ± 0.87 |
| 4주차 | 3.82 ± 1.27* | 3.48 ± 0.90* |
| 5주차 | 4.06 ± 1.24* | 3.68 ± 0.95* |
*4주차·5주차는 두 그룹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는 표시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체중이 느는 건 두 그룹 다 마찬가지로 유의미했지만(p < 0.001), 그룹 간 차이는 4주차가 돼서야 뚜렷해졌어요(4주차 p = 0.010, 5주차 p = 0.016). 전체 기간의 먹이 종류 효과는 결과 섹션과 그림 1이 모두 p = 0.011로 적어요. 그런데 초록은 같은 비교를 두고 p = 0.002라고 적어요. 왜 다른지, 어느 쪽이 맞는지는 논문 안에 설명이 없어요. 논문 내부에서 값이 어긋나는 대목이라, 두 값 모두 흔히 쓰는 유의수준 아래이긴 하지만, 어느 쪽이 이 비교의 검정 결과인지는 이 논문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요.
몸길이에서는 두 그룹 차이가 잡히지 않았다
반면 몸길이는 얘기가 달랐어요.
| 주차 | 곤충/파파야(cm) | 상업사료(cm) |
|---|---|---|
| 1주차 | 10.25 ± 1.43 | 10.16 ± 1.05 |
| 2주차 | 10.61 ± 1.05 | 10.15 ± 0.89 |
| 3주차 | 10.78 ± 1.35 | 10.77 ± 1.37 |
| 4주차 | 10.9 ± 1.27 | 10.72 ± 1.55 |
| 5주차 | 10.98 ± 0.95 | 10.84 ± 0.93 |

시간에 따라 둘 다 길어진 건 유의미했지만(p = 0.003), 먹이 종류에 따른 차이는 검출되지 않았어요(p = 0.493). 즉 몸길이만 놓고 보면 두 그룹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뜻이에요. 두 그룹이 똑같이 자랐다는 것이 입증됐다는 뜻은 아니고요.
여기서 조심할 게 있어요. 연구팀이 실제로 쓴 표현은 “체중 차이를 몸길이 변화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까지예요. 그다음 문장에서는 게코가 몸 각 부위를 균일하게 키우지 않는다는 점(꼬리나 발바닥 접착판은 몸통과 다른 속도로 자라요)을 들고, 체중 차이가 수분인지 제지방량인지 변비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인지 가려내려면 체성분과 몸통 둘레를 재야 한다고 후속 과제로 남겼어요. 이번 연구는 그걸 재지 않았으니 “뼈가 아니라 살이 붙은 것”이라고 결론 낼 수는 없어요. 몸길이는 골밀도나 골량을 재는 지표가 아니고, 5주라는 기간과 1cm를 넘나드는 개체 간 편차를 감안하면 골격 성장의 작은 차이를 잡아낼 만한 측정도 아니에요.
건강 측면에서는 매주 육안 검사에서 이상 징후(황달, 비늘 건조, 척추 모양 이상, 꼬리 손실, 활동성 저하)가 양쪽 모두 나오지 않았고, 활동량과 행동에도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어요. 다만 확인한 범위가 딱 거기까지예요. 혈액검사도, 방사선이나 골밀도 검사도, 체성분 측정도 하지 않았어요. 논문 결론이 “추정하건대(presumably) 두 먹이 모두에서 크레는 연구 기간 동안 건강을 유지했다”라고 조심스럽게 적은 것도 그래서예요.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연구팀은 몇 가지 이유를 짚었어요. 첫째, 앞서 본 것처럼 상업사료는 물에 개서 급여하다 보니 같은 2g이라도 분석된 세 항목(단백질·지방·섬유질)의 함량이 곤충/파파야보다 낮아져요. 둘째, 살아있는 벌레의 움직임과 화학적 냄새(먹이 신호)가 식욕을 더 자극했을 가능성이 있어요. 이번 논문은 그 근거로 헬드먼 등(Heldman et al., 2018)을 들면서, 성체 크레가 곤충 기반 먹이를 더 좋아했을 가능성을 언급했어요(다만 이건 이번 논문이 인용한 내용을 옮긴 것이고, 원 자료는 정식 논문이 아니라 오하이오 과학저널에 실린 한 쪽짜리 학회 발표 초록이에요. 저희도 그 초록 자체는 구하지 못해서 표본 수나 실험 조건까지 자세히 확인하기는 어려워요). 셋째, 두 먹이의 소화흡수율(생체이용률)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 연구는 그 부분까지는 측정하지 못했어요.
한 가지 걸러 읽어야 할 대목도 있어요. 논문 고찰에는 “곤충/파파야 식단의 높아진 미량영양소 밀도가 체중 증가에 기여했을 것”이라는 문장이 있는데, 바로 다음 문단에서 “미량영양소는 분석하지 못해 그 차이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다”고 스스로 적었어요. 두 문장이 서로 어긋나니, 미량영양소 쪽 설명은 확인된 근거가 아니라 가능성 제기로 읽는 게 맞아요.
흥미로운 대목도 있어요. 앞서 언급한 리처드(2016)의 14주짜리 상업사료 비교 연구에서도 그룹 간 차이가 4주차에서 유의미해졌는데, 이번 연구에서도 4주차부터 차이가 뚜렷해졌어요. 다만 연구팀이 여기서 말한 건 “4-5주 정도면 겉으로 드러나는 형태 차이를 비교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까지고, 먹이 효과가 나타나는 데 4주가 걸린다는 생물학적 법칙을 주장한 게 아니에요. 유의차가 언제 잡히는지는 효과의 크기뿐 아니라 개체 수, 개체 간 편차, 측정 방법, 쓰는 통계 검정에 따라 달라져요. 두 연구가 우연히 같은 시점에서 갈렸다는 사실만으로 “4주”를 일반적인 기준으로 삼기는 어려워요.
한계도 분명하다
연구팀 스스로도 몇 가지 한계를 밝혔어요. 사육자 입장에서 결과를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일지 판단할 때 함께 봐야 할 부분이에요.
- 실제 섭취량을 정확히 재지 못했어요. 두 그룹 모두 급여량의 80%(±10%) 정도를 먹은 것으로 눈대중 추정했을 뿐, 벌레나 과일이 마르거나 배설물과 섞이는 문제 때문에 정밀하게 측정하기 어려웠어요.
- 미량영양소는 분석하지 않았어요. 이번 분석은 지방·단백질·수분·회분·섬유질을 재는 일반성분 분석(proximate analysis)에 그쳤고(논문은 이를 거대영양소 분석이라고 표현했어요), 비타민·미네랄 같은 미량영양소 구성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어요.
- 5주는 짧은 기간이에요. 급성장 시기의 체중 증가 차이는 확인했지만, 장기적인 영양 결핍이나 번식·수명에 미치는 영향까지는 이 기간으로 알 수 없어요.
- 상업사료는 팡게아 한 브랜드만 테스트했어요. 다른 브랜드나 다른 배합의 상업사료에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어요.
- 성별과 개체 나이 차이를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어요. 성적으로 미성숙한 새끼는 육안으로 암수를 구분하기 어려워서, 두 그룹의 성비가 정확히 같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 체중 차이의 정체(수분·근육량·변비 등)를 구분하지 못했어요. 앞서 언급했듯 몸길이에서는 차이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체중 차이가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후속 연구가 필요해요.
여기에, 연구팀이 한계로 적지는 않았지만 원문을 대조하면서 눈에 걸린 것도 둘 있어요.
- 먹이가 바뀐 쪽은 곤충/과일 그룹뿐이에요. 실험 전 60마리 모두 상업사료를 먹고 있었으니, 상업사료 그룹은 익숙한 먹이를 그대로 이어갔고 곤충/과일 그룹만 새 먹이로 갈아탔어요. 새 먹이에 대한 반응(신기함이나 기호성)이 섭취량에 얹혔을 가능성을 이 설계로는 걷어내지 못해요.
- 영양성분표의 기준 표기와 급여량 계산에 오류가 있어요. 앞에서 짚은 대로 Table 1은 행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수치의 앞뒤가 맞는데 열 이름은 전부 건물 기준으로 붙어 있고, 급여 2g의 지방·섬유질 계산에는 물 희석이 빠져 있어요. 결론의 방향은 바뀌지 않지만 논문에 인쇄된 숫자를 그대로 인용하면 곤란해요.
사육자에게 주는 시사점
이 연구가 “상업사료를 쓰면 안 된다”는 뜻은 전혀 아니에요. 두 그룹 모두 5주 동안 육안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오지 않았어요. 상업사료는 여전히 준비와 보관이 간편하고 배합이 표준화돼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이 논문이 직접 보여준 건 딱 이만큼이에요. 특정 조건(개체별 사육, 21°C, 이틀에 한 번 급여, 5주)에서 거트로딩한 듀비아 1g에 칼슘 파우더 0.1g을 묻히고 파파야 1g을 곁들여 준 3-4개월령 그룹이, 물에 갠 팡게아 상업사료 페이스트 2g을 준 그룹보다 체중이 더 늘었다는 것. 실제 섭취량도, 체성분도, 장기 건강도 재지 않았으니 어느 쪽이 더 건강한 개체로 자라는지는 이 실험으로 알 수 없어요. 체중이 더 늘었다는 게 곧 더 잘 자랐다는 뜻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곤충/과일 식단이 상업사료보다 우월하다”까지 밀고 가는 건 무리예요. 이 연구가 뒷받침하는 건 시험한 그 조합, 그러니까 거트로딩하고 칼슘을 묻힌 듀비아에 파파야를 곁들인 급여가 5주 동안 상업사료 그룹보다 체중이 더 늘었고, 체장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육안 건강 지표에서도 뚜렷한 이상이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조합을 더 길게 추적해 볼 근거가 생겼다는 것까지예요. 다른 곤충이나 다른 과일, 다른 급여 간격에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은 아니에요.
RSPCA는 과일과 보충제, 살아있는 곤충, 슈퍼푸드를 한 주씩 돌리는 3주 로테이션을 예로 들어요. 다만 크레 처음 키운다면에서 적었듯 이 블로그는 그 로테이션을 일반 급여법으로 권하지 않아요. 그리고 이번 실험은 이틀에 한 번 곤충을 준 조건이라 그 로테이션을 검증한 것도 아니에요. 이 결과로 말할 수 있는 건 시험한 그 조합에서 5주 동안 체중이 더 늘었다는 것까지고, 곤충을 얼마나 자주 줄지를 정해 주는 자료는 아니에요. 곤충을 줄 때 거트로딩과 칼슘 더스팅을 함께 챙긴 것도 이번 실험 설계에 들어 있던 부분이니 참고할 만해요(다만 위에서 적었듯 0.1g이라는 양 자체가 검증된 권장량은 아니에요).
이 글은 아래 원 논문을 직접 읽고 참고문헌까지 확인해서 정리했어요.
출처: Brundage CM, Atamian S, Vasquez J. “Juvenile Crested Gecko (Correlophus ciliatus) Growth Rate on a Calcium-dusted Dubia Roach and Papaya Diet Versus a Commercial Diet.” International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 and Research. 2024;10(3):029-033. Published July 15, 2024. https://doi.org/10.17352/ijvsr.000147
원 논문의 서술을 확인하거나 바로잡는 데 쓴 자료는 아래와 같아요.
- 야생 식성 자료의 실제 대상 종: Bauer AM, Sadlier RA. “Diet of the New Caledonian gecko Rhacodactylus auriculatus (Squamata, Gekkonidae).” Russian Journal of Herpetology. 1994;1(2):108-113. PDF
- 가고일게코 수액 섭식 현장 관찰: Snyder JP. The Autecology of Rhacodactylus auriculatus. Villanova University 석사학위논문, 2007. PDF
- 상업사료 비교 연구의 원자료: Richard KL. “Comparison of Commercial Gecko Food on Growth of Rhacodactylus Geckos.” Bowling Green State University Honors Projects 311, 2016. 원문
- 생파파야 성분: 미국 농무부(USDA) FoodData Central, Papayas, raw (FDC ID 169926).
- 듀비아 바퀴벌레 성분: Lam PY, Abdul Latif NS, Thevan K, Rao PV, Wan Muhamed WZ. “Nutrient composition of Blaptica dubia (Order: Blattodea) as an alternative protein source.” Journal of Tropical Resources and Sustainable Science. 2018;6:88-92. PDF
본문의 그림(Figure 1, Figure 2)은 위 논문에서 그대로 가져왔어요(CC BY 4.0). 첫 사진은 Ripe papaya with seeds.jpg by OKJaguar, CC BY-SA 4.0를 사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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