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 가족이 늘었어요, 등과 옆구리에 줄 네 개를 두른 쿼드를 소개할게요
우리 집 크레 가족한테 새 식구가 생긴 지도 시간이 좀 지났네요. 2025년 12월 8일에 데려온 쿼드 이야기를 이제야 정리해서 올려요.
쿼드는 크레인에서 입양했어요. 해칭일은 2025년 8월 3일이니까, 데려올 당시엔 태어난 지 4개월 조금 넘은 아기였죠. 아빠는 “이토”, 엄마는 “페리”라는 개체인데, 둘 다 쿼드 계열 무늬를 물려주는 라인이라 새끼들도 쿼드 무늬로 많이 나온다고 들었어요. 성별은 암컷이고, 이름이 된 “쿼드”라는 모프 표기도 크레인에서 그렇게 분양받은 그대로예요.

“쿼드”가 무슨 뜻이냐면
이름 그대로 “쿼드(quad)”는 숫자 4에서 온 말이에요. 그런데 네 줄이 전부 등 위에 나란히 있는 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등면(도살) 가장자리를 따라 좌우로 한 줄씩 두 줄, 그리고 옆구리(레터럴) 한가운데를 따라 좌우로 한 줄씩 두 줄, 합해서 네 줄이에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옆구리 줄의 방향이에요. 이 줄은 몸통을 가로로 감는 띠가 아니라, 등 쪽 줄과 나란히 몸의 앞뒤 방향으로 앞다리에서 뒷다리까지 길게 이어져요. 도살과 레터럴이 각각 몸의 어디인지는 크레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정리한 글에 그림으로 짚어 뒀어요.
네 줄 중 등 가장자리의 두 줄이 흔히 말하는 핀스트라이프예요. 사실 그 자리에 솟은 비늘 줄이 있는 건 크레라면 다 가진 종의 특징이고, 브리더 커뮤니티에서 핀스트라이프라고 부를 때는 그 비늘 줄을 따라 밝은 색이 얼마나 끊김 없이 이어지는지를 보는 거예요. 그래서 얼마나 이어졌느냐에 따라 100% 핀스트라이프, 파셜 핀스트라이프처럼 다시 나뉘어요. 쿼드스트라이프는 이 등 쪽 두 줄에 옆구리 줄 두 개가 더해진 상태라고 보시면 돼요.
사진으로 보면 훨씬 이해가 빨라요. 옆에서 찍으면 한 번에 두 줄만 보이는데, 등면 가장자리를 따라 목 뒤에서 꼬리 쪽까지 이어지는 크림색 줄이 하나, 그 아래 어두운 옆구리를 앞뒤로 가로지르는 크림색 줄이 하나예요. 반대쪽에도 같은 줄이 한 쌍 있어서 합이 넷이 되는 거예요.
줄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져야 쿼드로 쳐 주는지는 자료마다 조금씩 달라요. 브리더 공동 문서인 Foundation Genetics는 “쿼드스트라이프는 간단하다. 줄이 네 개인 개체다. 도살 좌우의 핀에서 두 줄, 레터럴에서 두 줄”이라고 정의한 뒤, “보통 레터럴 줄이 끊겨 있으면 쿼드스트라이프라는 이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육자도 있지만, 끊겼다고 그 개체가 쿼드스트라이프를 못 낸다는 뜻은 아니다. 유전적으로는 같은 개체이고 겉모습이 끊김 없는 줄이라는 자격을 못 채운 것뿐이다”라고 덧붙여요(2026년 8월 확인). 여기서 “유전적으로 같다”는 건 유전자 검사로 확인했다는 뜻이 아니라, 줄이 끊긴 개체를 붙여도 쿼드 계열 자손이 나오더라는 브리더들의 교배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에요. 그 경험이 보여 주는 건 관련된 무언가를 함께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정도고, 끊김 없는 개체와 유전적으로 같다는 주장까지 입증된 건 아니에요. 한국어 데이터베이스 크레모프는 옆구리 줄이 일부 구간만 이어진 개체를 “파셜 쿼드스트라이프”, 아예 토막토막 끊어진 개체를 “브로큰 쿼드스트라이프”로 나눠 부른다고 적어요. 어느 쪽이든 브리더 커뮤니티에서 굳어진 용법이지 학술적으로 정해진 기준은 아니에요. 이런 이름들이 왜 자료마다 흔들리는지는 모프와 형질 개론에서 따로 정리해 뒀어요.
한 가지 더요. 쿼드스트라이프는 브리더 자료에서 유전자 하나가 켜지고 꺼지는 형질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가 함께 관여하는 다인자성 형질로 다뤄져요(MorphMarket의 Morphpedia도, 한국어 데이터베이스 크레모프도 그렇게 적어요). 원인 유전자가 밝혀져서 그렇게 부르는 게 아니라, 교배 결과가 단순한 비율로 관찰되지 않아 그렇게 추정하는 거예요(비율이 안 맞는 이유는 다인자성 말고도 환경 영향이나 표현형 판정 차이 같은 다른 가능성도 있어서, 어느 쪽인지 가려낸 연구는 아직 없어요). 그래서 “부모가 쿼드면 새끼도 쿼드”처럼 정해진 확률로 예측하기가 어렵고, 경향은 번식 기록이 충분히 쌓여야 보여요. 이 이야기는 기초 유전학 글에서 더 풀어 뒀어요.

릴리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어요
이 사진은 입양 전이 아니라 우리 집에 온 뒤에 찍은 거예요. 같이 있는 개체는 릴리인데, 릴리도 쿼드와 해칭일이 2025년 8월 3일로 같고 역시 크레인에서 데려온 아이라, 둘을 나란히 두고 사진을 남겨봤어요. 지금은 각자 자기 사육장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어요.

우리 집에 와서
집에 온 첫날, 손 위에 올려보니 정말 작고 가벼웠어요. 아직 아기 태가 남아 있어서 색이 지금보다 연했는데, 크면서 조금씩 진해지는 중이에요. 겁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핸들링할 때도 크게 버둥대지 않고 손가락 사이를 천천히 옮겨 다니는 편이에요. 다른 식구들(크레, 다다, 잔틱)이 먼저 자리 잡은 사육장 옆에 쿼드 자리도 새로 마련해줬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해서 밤마다 활발하게 돌아다녀요.
낮에는 은신처에 얌전히 웅크려 있다가, 불을 끄고 나면 그제야 슬슬 몸을 움직이기 시작해요. 밥 그릇 앞을 서성이거나 유리벽을 타고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쿼드가 우리 집 리듬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는 게 느껴져서 괜히 뿌듯해요.

이토와 페리의 무늬를 잘 물려받은 덕분에 앞으로 자라면서 줄무늬가 얼마나 더 선명해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어요. 다음에는 쿼드가 좀 더 자란 모습으로 다시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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