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 유전체 지도, 두 번째 팀이 또 완성했어요: 이번엔 개체수 변화 곡선까지
지난 글에서 미국 USC 연구팀의 크레 유전체 지도를 소개해드렸는데, 알고 보니 딱 9일 뒤 중국 연구팀도 따로 크레 유전체를 완성해 발표했어요. 이번 논문에는 유전체에 남은 흔적으로 크레 조상 계통의 개체수 변화를 되짚은 그래프까지 담겨 있어요.
지난 글에서 미국 USC 연구팀의 크레 유전체 지도를 소개해드렸는데, 알고 보니 딱 9일 뒤 중국 연구팀도 따로 크레 유전체를 완성해 발표했어요. 이번 논문에는 유전체에 남은 흔적으로 크레 조상 계통의 개체수 변화를 되짚은 그래프까지 담겨 있어요.
크레는 한때 멸종한 줄 알았던 도마뱀붙이예요. 1990년대 초 문헌에도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언급될 정도였는데, 1994년 뉴칼레도니아에서 다시 발견된 뒤 사육 개체가 퍼지면서 지금은 표범도마뱀붙이(레오파드게코)와 함께 세계적으로 널리 길러지는 대표적인 반려 게코가 됐어요. 학명이 바뀌어 온 사연, 뉴칼레도니아에만 사는 좁은 분포, 생김새와 생태, 번식까지 크레를 처음 만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본 지식을 비유를 곁들여 정리했어요.
크레를 온도 구배 상자에 풀어놓으면 평균 26°C의 체온을 스스로 골랐고, 체온 기록의 중간 절반은 24-28°C 구간(TSET)에 몰렸어요. 그런데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온도는 32°C로 이 평균 선호 체온보다 6°C 넘게 높았어요. 성체 18마리와 유체 17마리를 대상으로 한 크레 최초의 생리학 논문(2020년 온라인 공개)이 밝힌 결과이고, 생애 단계나 성별에 따른 차이는 검출되지 않았어요. 사육 시 별다른 조명·난방 장치가 없어도 크레가 잘 사는 이유는 온도에 무관심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사는 집 온도가 마침 크레가 좋아하는 범위와 겹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논문의 해석이에요.
크레는 IUCN 취약종이에요. 그 배경에는 서식지 파괴뿐 아니라 침입해 온 외래 개미도 있어요. 2001년 뉴칼레도니아 건조림에서 전기개미(little fire ant)가 침입한 구역과 그렇지 않은 구역의 도마뱀 포획수를 비교한 논문을 읽고, 크레와 같은 과에 속한 친척들이 겪은 일, 그리고 크레 자신이 야생에서 처한 위협을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