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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평균은 같은데 온도가 출렁였다면? 클론 게코로 ‘변동’만 떼어낸 부화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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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cerpt: "평균을 32°C로 맞춰 놓고 하루 변동 폭만 바꿔 봤더니, 부화에 성공한 처리끼리 견주면 온도가 출렁인 알이 항온으로 둔 알보다 부화까지 더 오래 걸렸어요. 반면 새끼의 몸 크기와 형태, 스스로 고르는 온도에서는 변동 폭에 따른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고, 하루 몇 시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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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큐베이터를 들여다보다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으실 거예요. 평균은 잘 맞고 있는데, 문을 여닫을 때마다 그래프가 오르내리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요. 평균만 지키면 되는 걸까요, 아니면 흔들림 자체가 새끼에게 흔적을 남길까요? 이 글에서 볼 실험의 답을 먼저 말씀드리면 이래요. **부화에 성공한 처리끼리 견주면 온도가 출렁인 알이 항온으로 둔 알보다 부화까지 더 오래 걸렸고, 새끼의 몸 크기와 형태, 그리고 스스로 고르는 온도에서는 변동에 따른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대신 하루에 4시간 넘게 40°C를 웃돈 가장 큰 변동 처리에서는 알이 하나도 부화하지 못했고요. 한 가지 미리 밝혀 두면, 실험 동물은 크레가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건조지대에 사는 **바이노에게코**예요.

이 질문을 정면으로 겨눈 실험이 있어요. 오스트레일리아 라트로브대학교와 서호주대학교 연구팀이 2010년에 발표한 논문인데, 평균 온도를 32°C 하나로 못 박아 두고 **하루 동안 그 32°C를 중심으로 얼마나 크게 출렁이게 할지만** 네 단계로 바꿔서 알을 부화시켰어요.

> Andrewartha, S. J.; Mitchell, N. J.; Frappell, P. B. (2010). “Does Incubation Temperature Fluctuation Influence Hatchling Phenotypes in Reptiles? A Test Using Parthenogenetic Geckos.” *Physiological and Biochemical Zoology* 83(4), 597-607. [DOI 10.1086/652245](https://doi.org/10.1086/652245)
>  (온라인 게재 2010년 5월 17일)

이 논문의 실험 동물인 Heteronotia binoei. 사진: Connor Margetts, 위키미디어 커먼즈, CC0

## 먼저 밝힐 것: 이건 크레 논문이 아니에요

실험 동물은 크레가 아니라 오스트레일리아 건조지대에 사는 **바이노에게코**(Bynoe’s gecko, 학명 *Heteronotia binoei*)예요. 크레(속눈썹도마뱀붙이·볏도마뱀붙이, 학명 *Correlophus ciliatus*)와는 과(family)부터 달라요. 크레는 Diplodactylidae과이고, 이 종은 Gekkonidae과예요. 나중에 다시 짚겠지만 알 껍데기의 성질까지 달라요.

그러니 이 글은 “크레 알을 몇 도로 맞춰라”를 알려주는 글이 아니에요. 대신 **[부화](https://cre.deios.kr/cre-hatch-calculator/)
 온도를 생각하는 방식 자체**를 한 칸 넓혀주는 글이에요. 크레의 평균 부화 온도 이야기는 [최적 부화 온도가 정말 24°C인지 따져본 글](https://cre.deios.kr/crested-gecko-incubation-temperature-evidence/)
에서 다뤘는데, 그 글이 “평균값을 몇 도로 둘 것인가”의 문제였다면 이 글은 “그 평균 주위에서 얼마나 흔들려도 되는가”의 문제예요. 두 질문은 완전히 다른 질문이고, 놀랍게도 답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와요.

## 왜 ‘평균’이 아니라 ‘흔들림’을 따로 봐야 할까

파충류 부화 연구는 오랫동안 **일정 온도 여러 개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굴러왔어요. 24°C 한 통, 26°C 한 통, 28°C 한 통을 놓고 어느 쪽 새끼가 더 큰지 재는 식이죠. 논문은 이런 접근을 반응 규범(reaction norm)에 대한 관심으로 정리했어요. 반응 규범은 엄밀하게는 **같은 유전형이 여러 환경에서 어떤 표현형을 내놓는지**를 이은 관계예요. 쉽게 말하면 “유전자를 고정해 놓고 온도라는 다이얼만 돌렸을 때 결과가 어떻게 따라 움직이는지”를 그래프로 그리는 거예요. 그러니 유전형이 제각각인 알을 온도별로 나눠 비교한 것은 엄밀한 의미의 반응 규범이라기보다 온도 처리 비교에 가까워요. 이 구분이 바로 다음 문단으로 이어져요.

그런데 야생의 알은 일정 온도에서 자라지 않아요. 이 논문이 다루는 게코는 얕은 흙 속이나 나무껍질·낙엽 아래에 알을 낳는데, 그런 자리는 낮에 햇볕을 받으면 데워지고 밤에는 식어요. 논문이 인용한 중부 오스트레일리아 야생 둥지 세 곳의 기록(9월과 10월에 44일간 측정, Michael Kearney 미발표 자료)을 보면 하루 진폭이 각각 3.5°C, 6.6°C, 9.3°C였어요.

오스트레일리아 건조지대의 바이노에게코. 사진: Will Brown,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2.0

기존 연구들의 결론은 제각각이었어요. 어떤 뱀 연구에서는 온도가 흔들린 쪽 새끼가 더 작았고, 어떤 거북·스킨크 연구에서는 오히려 운동 능력이 좋아졌고, 또 다른 여러 연구에서는 아무 차이도 없었어요. 논문은 이 엇갈림의 원인을 두 가지로 봤어요. 하나는 종마다 견딜 수 있는 온도 폭이 다르다는 것, 다른 하나는 **어미 효과와 유전자의 영향이 결과에 뒤섞여 있다는 것**이에요.

두 번째가 이 논문의 출발점이에요. 알마다 유전자가 다르면, 부화체에서 관찰된 차이가 온도 때문인지 유전자 때문인지 갈라내기가 어려워요. 그럼 유전적으로 거의 같은 알들끼리 비교하면 어떨까요?

## 이 실험의 진짜 무기는 ‘클론’이에요

바로 여기서 **단위생식**(單爲生殖, parthenogenesis)이 등장해요. 처녀생식이라고도 하는데, 수컷 없이 암컷 혼자 알을 낳아 새끼를 만드는 번식 방식이에요. 다만 단위생식이라고 해서 새끼가 항상 어미의 **클론**이 되는 건 아니에요. 알이 만들어지는 기작에 따라 새끼의 [유전](https://cre.deios.kr/cre-morph-calculator/)
 구성이 어미와 달라지는 단위생식도 있거든요. 이 논문은 이 종의 단위생식 계통을 클론 계통(clone lines)이라고 부르면서 **유전적 배경이 균질한 비교계**로 썼고, 이 글의 ‘클론’도 논문의 그 용어를 그대로 옮긴 거예요.

*Heteronotia binoei*는 복합종(complex)이라서 유성생식을 하는 다섯 형태와 단위생식을 하는 두 형태가 함께 존재하고, 일부는 같은 지역에 섞여 살아요. 단위생식 계통은 CA6와 SM6라는 두 유성생식 종이 교잡한 뒤 다시 조상 종의 수컷과 역교배하면서 만들어진 **삼배체**(3n, 염색체 세 벌)예요. 어느 쪽 유전체를 두 벌 가졌느냐에 따라 두 계통(race)으로 나뉘어요.

| 계통 | 유전체 구성 | 특징 |
| --- | --- | --- |
| race A | CA6 / SM6 / CA6 | CA6 유전체를 두 벌 가짐 |
| race BC | CA6 / SM6 / SM6 | SM6 유전체를 두 벌 가짐 |

이 연구에 쓰인 개체군은 중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잡아 온 야생 개체들을 2003년부터 라트로브대학교에서 사육해 온 무리예요. 두 계통에 걸친 클론 계통 10줄을 각각 따로 사육했고, 어느 클론인지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DNA 표지로 유전자 검사를 해서 확인**했어요. 눈으로 대충 나눈 게 아니라 분자 수준에서 확정한 거예요.

여기에 하나가 더 붙어요. 이 게코는 한 번에 알을 1-2개 낳아요. 알은 기본적으로 처리에 무작위로 배정하되, **한배에서 두 알이 나오면 서로 다른 온도 처리에 나눠 넣었어요.** 같은 어미가 나중에 또 낳으면 가능한 한 아직 배정되지 않은 처리로 돌렸고요. 두 알짜리 한배에서는 유전자도 같고 어미도 같은 알이 서로 다른 인큐베이터로 들어간 셈이에요.

   같은 클론의 어미 유전자 검사로 확인       한배의 첫째 알 한배의 둘째 알    32°C 항온  32 ± 5°C 진동   부화체 A 부화체 B  같은 한배의 알을 나눠 처리해 유전·어미 차이의 영향을 줄임 이게 왜 강력한지 표로 정리하면 이래요.

| 결과를 흐릴 수 있는 요인 | 이 실험에서의 처리 | 남는 문제 |
| --- | --- | --- |
| 개체마다 다른 유전자 | 단위생식 클론 계통이라 같은 계통 안에서는 유전적 배경이 균질하게 통제됨 | 클론 계통끼리는 유전적 배경이 서로 다름(이건 오히려 비교 재료로 씀) |
| 성별에 따른 차이 | 단위생식이라 전부 암컷 | 없음 |
| 어미의 상태·산란 순서 | 한배 두 알을 서로 다른 처리에 배분 | 어미 사이의 차이는 남음 |
| 둥지의 수분 | 딱딱한 석회질 껍데기라 수분이 거의 드나들지 않음 | 크레의 말랑한 난각에는 이 전제를 그대로 가져올 수 없음 |
| 평균 온도 | 32°C 하나로 고정 | 다른 평균에서도 같은 결과일지는 모름 |

정리하면 이 설계는 유전 변이를 없앤 게 아니에요. **여러 클론 계통을 구분하고 한배의 알을 처리군에 나눠 배치해, 유전 차이와 어미 차이가 온도 처리 효과에 섞이는 정도를 크게 줄인** 거예요. 논문도 이 모델을 “한배·성별·수분 조건의 교란 효과를 통제할 수 있는 계”라고 표현했어요. 이 블로그에서 크레 유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아직인가”를 반복해서 따져 왔는데, 이 실험 설계가 바로 그 태도의 교과서적인 예예요. 유전형과 표현형이 어떻게 다른 말인지는 [기초 유전학 글](https://cre.deios.kr/crested-gecko-genetics-basics/)
에서 따로 풀어 뒀어요.

다만 완벽한 통제는 아니에요. 삼배체는 유전자를 세 벌 갖고 있어서 유전자 용량(gene dosage)이 이배체와 다를 수 있고, 논문도 이 점을 스스로 단서로 달아 뒀어요. 삼배체 어류에서는 한 벌이 침묵하고 발현량이 이배체와 비슷해진다는 보고가 있다는 선행 연구를 근거로 들면서요.

## 어미들은 몇 도를 골랐을까

실험 온도를 정하기 전에 연구팀은 먼저 **어미에게 직접 물어봤어요.** 사육통 바닥에는 열선이 깔려 있어 모래 온도가 21°C부터 44°C까지 이어지는 경사를 이뤘는데, 배가 불러 산란이 임박한 암컷을 개별 산란통으로 옮기고 모래 절반을 판지로 덮은 다음 어디에 알을 낳는지 본 거예요. 알을 낳으면 그 자리에서 알을 꺼내고 대신 온도 기록계(iButton)를 묻어 24시간 이상 5분 간격으로 온도를 쟀어요.

이 종이 실제로 알을 낳는 자리와 비슷한 환경. 사진: Matt Clancy,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 2.0

결과는 평균 **28.4°C**였어요. 참고로 사육한 클론 계통은 열 줄이었지만, 그 시즌에 알을 하나밖에 낳지 못한 두 계통(둘 다 race BC)은 분석에서 빠졌어요. 그래서 아래 결과에는 여덟 클론만 나와요.

원문 Figure 2. 여덟 클론이 고른 산란 자리 온도

이 그림에서 눈여겨볼 점이 세 가지 있어요.

1. **클론끼리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여덟 클론의 평균은 대체로 26-30°C 사이에 몰려 있었어요(F = 1.13, P = 0.43). 계통(A/BC) 사이에서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고요.
2. **같은 클론 안에서도 편차가 아주 컸어요.** C7이나 C11 같은 클론은 개별 산란 자리 온도가 10°C 넘는 범위에 흩어져 있어요. 유전자가 같아도 어디에 알을 낳을지는 그때그때 달랐다는 뜻이에요.
3. **한 어미가 매번 같은 온도를 고른다는 근거도 없었어요.** 반복성을 재는 급내상관계수(ICC, 같은 개체가 같은 값을 되풀이하는 정도)를 계산했더니 -0.1이 나왔어요(P = 0.77). 이 자료에서는 반복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알 무게의 ICC가 0.32(F = 2.98, P = 0.001)로 반복성이 확인된 것과 대조적이에요. 0.32라는 값 자체는 중간 정도지만, 산란 자리 온도처럼 반복성을 아예 잡아내지 못한 쪽과는 분명히 갈려요.

즉 이 자료에서는 “우리 클론은 27도를 좋아해” 같은 고정된 취향이 확인되지 않았어요. 취향이 실제로 없다는 것까지 증명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산란 자리 온도는 알 무게처럼 되풀이되는 형질로 잡히지 않았어요.

## 네 가지 온도 처리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런데 연구팀이 실제로 고른 실험 평균은 28.4°C가 아니라 **32°C**였어요. 앞선 해(2003-2004)의 예비 관찰에서 알이 대부분 열선 근처의 32-34°C 자리에 놓였던 데다, 성체가 선호하는 기질 온도가 선행 연구에서 30.6-31.2°C로 보고돼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선택이 나중에 이 논문의 가장 큰 한계가 되는데, 그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할게요.

네 처리는 모두 **정오에 최고점을 찍는 사인파(sinusoidal) 형태**로 하루 한 번 오르내리게 설계했어요. 알은 낱개로 150mL 플라스틱 병에 마른 모래를 반쯤 채워 넣고 랩으로 덮은 다음 인큐베이터에 넣었고, 알 대신 모래를 채운 똑같은 병에 온도계를 넣어 실제 온도를 30분마다 기록했어요.

| 처리 이름 | 실제로 기록된 평균과 변동 | 하루 최고 온도(계산값) | 부화 성공률 |
| --- | --- | --- | --- |
| 32°C 항온 | 31.6°C, 하루 변동 범위 0.5°C | 약 31.9°C(어림) | 76% |
| 32 ± 3°C | 32.1 ± 2.8°C | 약 34.9°C | 52% |
| 32 ± 5°C | 31.9 ± 4.7°C | 약 36.6°C | 66% |
| 32 ± 9°C | 31.6 ± 9.2°C | 약 40.8°C | 0% |

(맨 오른쪽 ‘하루 최고 온도’는 논문이 보고한 값으로 계산한 거예요. 변동군 셋은 평균에 ±값을 더했고, 항온군은 논문이 진폭이 아니라 하루 변동 범위 0.5°C로 보고해서 그 절반을 더했어요. 논문이 직접 적은 값이 아니라 ±값을 그대로 진폭으로 본 어림이라, 실제 기록의 최고점과 조금 어긋날 수 있어요. 설정값은 ±0, ±3, ±5, ±10이었지만 실측이 조금 어긋나서 논문은 이후 ±9로 부르고 있어요.)

여기서 이미 한 가지 솔직한 흠이 보여요. **네 처리의 실제 평균이 완전히 같지는 않았어요.** 항온군이 31.6°C, ±3군이 32.1°C로 0.5°C 차이가 나요. 순수하게 변동만 다르고 평균은 똑같은 이상적인 설계는 아니었다는 뜻이에요. 다만 ±5군이 31.9°C, ±9군이 31.6°C라 평균이 한 방향으로 쏠린 것도 아니라서, 결과 전체를 평균 차이로 설명하기는 어려워요.

## 결과 1: 40°C를 넘나든 처리에서는 전멸했어요

가장 극단적인 ±9°C 처리에서는 **알이 하나도 부화하지 않았어요.** 논문은 인큐베이터 온도 기록을 근거로 이 처리의 알이 하루 주기마다 4시간 넘게 40°C를 웃도는 구간을 지났다고 적었고, 그것을 치명적인 노출로 봤어요.

이 “4시간 넘게”는 논문에 인쇄된 그대로예요. 다만 손으로 검산해 보면 조금 안 맞아요. 논문이 보고한 평균 31.6°C에 진폭 9.2°C짜리 교과서적인 사인파를 그대로 대입하면 40°C를 넘는 시간은 하루 약 3.2시간으로 나오거든요. 그러니 실제 인큐베이터 파형이 이상적인 사인파와 어긋났거나, 표에 적힌 ±9.2가 최고점까지의 진폭과 정확히 같지는 않다고 보는 게 자연스러워요. 어느 쪽이든 **논문이 근거로 삼은 것은 계산이 아니라 실제 기록계 값**이니, 여기서는 논문 값을 그대로 두고 검산 결과만 함께 적어 둘게요.

다만 한 가지는 짚고 갈게요. 이 실험은 진폭·최고 온도·최저 온도를 따로 떼어 조작하지 않았어요. ±9°C 처리는 최고점이 높았던 동시에 최저점도 다른 처리보다 낮았고요. 높은 최고 온도가 가장 유력한 설명이긴 하지만, 어느 요소가 치명적이었는지를 이 실험만으로 갈라내지는 못해요.

나머지 세 처리에서는 항온군의 부화율이 76%로 가장 높았어요. ±3군이 52%, ±5군이 66%였고, 두 변동군을 묶어 항온군과 비교하면 변동군 쪽이 유의하게 낮았어요(χ² = 8.17, df = 1, P < 0.01). 자유도가 1이니 처리 하나하나를 따로 견준 검정은 아니에요.

그런데 논문은 이 숫자를 곧바로 “변동은 나쁘다”로 읽지 않았어요. 선행 연구에서 이 종을 **24-30°C 사이의 일정 온도**로 부화시켰을 때 부화율이 45-69%였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실험의 변동군 52-66%는 그 범위 안에 들어가는 평범한 수치였어요. 오히려 항온 32°C의 76%가 유난히 높았던 셈이에요. 논문은 이를 근거로 “±3, ±5 정도의 변동은 특별히 가혹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어요.

야생 둥지의 하루 변동이 3.5°C, 6.6°C, 9.3°C였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해가 돼요. 논문은 이를 근거로 ±3과 ±5가 자연 둥지에서 겪는 하루 변동의 현실적인 근사라고 봤어요. 다만 논문은 자연 둥지 수치를 “하루 진동(daily oscillation)”으로만 적어 뒀고, 그게 최고와 최저의 차이인지 평균에서 한쪽으로 벗어난 폭인지는 밝히지 않았어요. 두 수치를 나란히 놓고 볼 때는 정의를 맞춰서 봐야 해요.

**변동 폭만 볼 게 아니라 그 변동이 어느 온도 위에 얹히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같은 ±9°C라도 평균이 26°C였다면 최고점이 35°C에 그쳤을 테니까요. 다만 이건 이 실험이 따로 검증한 게 아니라 결과에서 따라 나오는 추론이에요.

## 결과 2: 변동군은 항온군보다 부화가 늦었어요

살아남은 알들을 보니, 온도가 변동한 두 처리에서는 항온군보다 부화까지 **더 오래 걸렸어요.**

원문 Figure 3. 알 무게로 보정한 부화 소요 기간

세로축이 조금 낯설 텐데, 축 이름이 `days·g egg mass⁻¹`이에요. 부화 기간을 알 무게 1g당 며칠로 환산해 표시했다는 뜻이에요. 다만 이렇게 나눠 표시했다고 알 무게의 영향이 통계적으로 제거되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 검정에서는 알 무게를 공변량으로 따로 넣었어요. 항온군이 가장 짧고, ±3군과 ±5군이 그보다 길었어요. 막대 위의 별표(*)와 해시 기호(#)는 통계적으로 서로 구분되지 않는 묶음을 표시한 건데, **항온군 하나 대 변동군 둘**로 갈렸어요. 변동군끼리는 서로 차이가 없었고요.

정리하면 이래요.

- 알이 무거울수록 부화가 오래 걸림 (P = 0.014)
- 온도 처리에 따라 부화 기간이 달라짐 (P < 0.001). 항온군 대 변동군 둘로 갈렸고, ±3군과 ±5군 사이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 알 무게와 온도 처리의 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았음(논문은 두 효과가 “독립적”이었다고 표현했어요)
- 계통(A/BC)에 따른 차이는 없었음

논문 본문은 이를 “변동이 커질수록 부화가 늦어졌다”는 식으로 요약했지만, 그림에서 실제로 갈린 건 항온군과 변동군이에요. 진폭이 커질수록 계속 늦어지는 관계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에요.

## 왜 평균이 같은데 느려질까: 논문은 발생 속도 곡선이 휘어 있어서라고 봤어요

여기서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볼 만해요. 하루 절반은 평균보다 뜨겁고 절반은 평균보다 차갑다면, 빨라진 만큼과 느려진 만큼이 상쇄돼서 결국 평균과 같아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건 **온도와 발생 속도가 직선 관계일 때만** 성립해요. 논문이 인용한 선행 연구는 조건을 둘로 정리해 뒀어요. (1) 배아가 겪는 온도 범위 안에서 발생 속도가 온도에 비례해 직선으로 움직일 것, (2) 이력 현상(hysteresis)이 없을 것, 즉 뜨거웠다 식은 알과 계속 그 온도였던 알이 같은 상태일 것.

논문은 이 두 조건 가운데 첫 번째가 깨졌으리라고 봤어요. 순서를 정확히 적어 두면 이래요. 곡선의 휘어짐을 먼저 측정해 놓고 부화가 늦어질 것을 예측한 게 아니라, **부화가 늦어진 결과를 보고 “그렇다면 직선 관계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거꾸로 추론한** 거예요. 곡률이나 이력 현상을 따로 조작해 검증한 실험은 이 논문 안에 없어요. 그래도 뒷받침할 자료는 있어요. 연구팀은 이번 실험 자료와 선행 연구 자료를 합쳐 이 종의 발생 속도 곡선을 추정했어요.

원문 Figure 5. 단위생식 Heteronotia binoei 배아의 발생 속도 함수 추정

이 곡선에 따르면 발생 속도는 **35°C에서 하루 2.25%로 정점을 찍고, 40°C에서는 0%로 곤두박질쳐요.** 32°C는 이미 그 정점 바로 아래, 곡선이 위로 볼록하게 휘어 꺾이기 시작하는 자리예요.

수학적으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어요. 발생 속도를 온도의 함수 \(r(T)\)라고 하면, 이 함수가 해당 구간에서 위로 볼록(오목 함수)일 때 다음이 성립해요.

\[ \overline{r(T)} \;\le\; r(\overline{T}) \]

왼쪽은 온도가 오르내릴 때 실제로 쌓인 발생 속도의 평균이고, 오른쪽은 평균 온도에 계속 머물렀을 때의 발생 속도예요. 전문적으로는 옌센 부등식(Jensen’s inequality)이라고 부르고, 쉽게 말하면 **꼭짓점 근처에서는 왔다 갔다 할수록 손해**라는 뜻이에요. 언덕 꼭대기 근처에서 좌우로 왔다 갔다 하면 평균 높이가 꼭대기보다 낮아지는 것과 같아요.

곡선에서 대략 읽어 보면 감이 와요. 아래 값은 위 그림의 곡선을 눈으로 읽은 어림값이라 정밀한 수치는 아니에요.

| 온도 | 발생 속도(어림값) |
| --- | --- |
| 27°C | 약 1.3%/일 |
| 32°C | 약 2.0%/일 |
| 37°C | 약 1.7%/일 |

32°C에 계속 있으면 하루 2.0%씩 자라요. 그런데 27°C와 37°C를 반씩 오간다면 평균은 약 1.5%로 떨어져요. 평균 온도는 똑같이 32°C인데 발생은 느려지는 거예요. (실제 사인파에서는 온도가 평균 부근을 빠르게 지나가고 양쪽 극값 부근에 상대적으로 오래 머물러요. 두 극값만 반씩 적용한 이 단순 계산과는 결과가 달라지니, 방향을 보여주기 위한 예시로만 봐 주세요.)

논문은 이 설명으로 기존 연구들의 엇갈린 결과까지 함께 풀 수 있다고 봤어요. 곡선이 **아래로 볼록한 저온 구간**(볼록 함수)에서 흔들리면 부등호가 뒤집혀서 오히려 발생이 빨라져요. 어떤 연구에서는 변동이 발생을 늦추고 어떤 연구에서는 앞당긴 이유가, 실은 각 실험의 평균 온도가 곡선의 어느 부위에 놓였느냐의 차이였을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것도 검증된 결론이 아니라 논문이 내놓은 설명 후보예요.

## 결과 3: 몸 크기와 형태에서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여기서부터가 이 논문의 진짜 결론이에요. 그리고 그 결론은 **“측정한 형질 대부분에서 차이가 잡히지 않았다”**예요.

부화체의 무게, 주둥이-항문 길이(SVL), 꼬리 길이, 전체 길이를 모두 쟀는데, **온도 변동 처리에 따른 유의한 차이는 그 어느 항목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어요.** 이 형질들에서 일관되게 유의했던 공변량은 **알의 무게**였어요. 무거운 알에서 무겁고 큰 새끼가 나왔어요.

아래는 원문 Table 3에서 이 글에 필요한 부분만 추린 것이에요. 원문은 요인이 행, 측정 항목이 열인데 여기서는 축을 바꿔 측정 항목을 행으로 놨어요. 원문의 측정 항목 가운데 산란 자리 온도와 알 무게는 뺐고, 요인 가운데 부화체 무게와 클론도 뺐어요. 클론은 원문에서도 산란 자리 온도와 알 무게 모형에서만 검정했고, 부화체 형질 모형에는 아예 요인으로 들어가지 않았어요(원문 표에 “검정하지 않음”으로 표시돼 있어요). NS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음을 뜻해요. 선호 기질 온도 모델에서는 알 무게 대신 부화체 무게를 공변량으로 썼고 그 결과도 NS였어요.

| 측정한 형질 | 알 무게의 영향 | 온도 변동 처리의 영향 | 계통(A/BC)의 영향 |
| --- | --- | --- | --- |
| 부화 소요 기간 | .014 | <.001 | NS |
| 부화체 무게 | .002 | NS | NS |
| 꼬리 길이 | .014 | NS | NS |
| 주둥이-항문 길이 | <.001 | NS | NS |
| 전체 길이 | .003 | NS | NS |
| 선호 기질 온도 | (미검정) | NS | NS |

표를 세로로 훑으면 그림이 선명해요. **알 무게 칸은 거의 다 유의하고, 온도 변동 칸은 부화 기간 하나만 유의해요.**

이건 다른 파충류 연구들과도 어긋나지 않아요. 논문은 뱀·거북·스킨크 연구에서도 변동하는 부화 온도가 부화체 무게를 바꾸지 못했다는 보고들을 나란히 인용하면서, 부화체 무게는 일정 온도를 여러 단계로 바꿔도 대체로 안정적인 형질이라고 정리했어요.

## 결과 4: 새끼가 고르는 온도에서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연구팀은 갓 태어난 새끼(생후 0-2일)를 한쪽 끝이 14°C, 반대쪽 끝이 36°C인 알루미늄 온도 경사 블록에 올려놓고 어디에 자리를 잡는지 관찰했어요. 이걸 선호 기질 온도(preferred substrate temperature, Tpref)라고 해요.

결과는 평균 **31.3°C**(사분위 범위 30.5-34.2°C, 43마리)였고, 계통·온도 처리·몸무게 어느 것에서도 이 값에 대한 유의한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어요.

이게 왜 흥미롭냐면, 뱀에서는 배아 시절의 **평균** 부화 온도가 새끼의 선호 온도를 바꾼다는 보고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실험에서 **변동 폭**을 바꾼 것으로는 선호 온도의 차이가 잡히지 않았어요. 평균과 변동이 서로 다른 종류의 자극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단서예요.

## 결과 5: 대사율만 한 계통에서 움직였는데, 방향이 애매해요

유일하게 온도 변동에 반응한 생리 지표가 산소 소비율(VO₂), 즉 대사율이었어요. 연구팀은 갓 태어난 새끼를 작은 밀폐 챔버에 넣고 주변 온도를 17°C부터 37°C까지 5°C 간격으로 올려 가며 산소 소비량을 쟀어요.

원문 Figure 4. 처리별·계통별 체중당 산소 소비율

먼저 온도에 따른 변화부터 보면, 대사율은 온도가 오를수록 커지되 직선이 아니었어요. 온도 10°C당 대사율이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Q10 값이 저온 구간에서 훨씬 컸어요.

| 주변 온도 구간 | Q10 |
| --- | --- |
| 17 → 22°C | 3.31 |
| 22 → 27°C | 2.93 |
| 27 → 32°C | 2.01 |
| 32 → 37°C | 1.86 |

그리고 통계 결과는 이랬어요.

| 요인 | 전체 | race A | race BC |
| --- | --- | --- | --- |
| 부화체 무게 | <.001 | <.001 | <.001 |
| 주변 온도 | <.001 | <.001 | <.001 |
| 부화 온도 변동 처리 | NS | NS | .011 |
| 계통 | .026 | (해당 없음) | (해당 없음) |

계통별로 나눠 돌린 분석에서는 race A에서 부화 온도 처리의 효과가 유의하지 않았고, race BC에서만 유의했어요. 다만 한쪽에서 유의하고 다른 쪽에서 유의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두 계통이 서로 다르게 반응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어요. 그러려면 계통과 처리의 상호작용을 직접 검정해야 하는데, 논문의 표에는 그 결과가 없어요.

다만 여기서 논문 안의 서술이 서로 어긋나는 지점이 두 군데 있어서 그대로 적어 둘게요.

- **어느 계통이 대사율이 높은가.** 결과 절에는 “race A가 race BC보다 체중당 대사율이 높았다”고 적혀 있는데, 논의 절에는 정반대로 “CA6 유전체를 많이 가진 쪽(race A)이 대사율이 낮았고 race BC가 높았다”고 적혀 있어요. Figure 4의 표시값은 race BC가 조금 더 높은 것처럼 보이고 논의 절 서술 및 논의 절이 인용한 선행 연구(성체 대상)와도 맞지만, 결과 절은 반대로 적혀 있어 어느 쪽이 저자의 최종 의도였는지는 확정하기 어려워요.
- **변동군이 항온군보다 높은가 낮은가.** 결과 절은 race BC에서 “두 변동군 모두 항온군보다 대사율이 낮았다”고 적었는데, Figure 4 아래 패널의 표시값을 보면 ±3군은 대체로 항온군보다 낮거나 비슷한 반면 **±5군은 다섯 측정 온도 모두에서 항온군보다 높게 찍혀 있어요.** 그림만으로 통계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본문 서술과 그림이 맞지 않는 건 분명해요.

그래서 이 항목에 대해 지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race BC에서 부화 시 온도 변동이 대사율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남겼다”까지예요. 그 영향이 대사율을 올리는 쪽인지 내리는 쪽인지는 논문 본문과 그림이 서로 맞지 않아서 단정하기 어려워요. 이 어긋남이 이 논문의 큰 결론(변동은 부화체 형질을 거의 바꾸지 못했다)을 흔들지는 않지만, 숫자를 그대로 옮겨 쓰기 전에 그림과 대조해 보는 게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해요.

참고로 논문은 이 대사율 측정이 표준대사율(SMR)에 비례한다고 봤어요. 갓 태어나 먹이를 먹지 않은 상태에서 잰 값이기 때문이에요. 대사율이 낮으면 유지에 드는 에너지가 적어 성장에 더 쓸 수 있고, 반대로 높으면 최대 대사율과 산소 운반 효율이 높아 운동 수행에 유리할 수 있어요. 어느 쪽이 좋다고 잘라 말할 수 없는 저울이에요.

## 온도보다 뚜렷하게 갈린 것은 클론별 알 무게였어요

온도 변동 쪽에서 차이가 거의 잡히지 않은 대신, **뚜렷하게 갈린 것은 클론별 알 무게였어요.** 다만 이 글에서 “클론이 갈랐다”고 말할 수 있는 범위는 알 무게까지예요. 부화체 형질 모형에는 클론이 요인으로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이 단서는 아래에서 다시 짚을게요.

원문 Figure 1. 여덟 클론 계통의 알 무게 비교

여덟 클론의 알 무게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어요. C7·C10·C38 클론의 알이 C11 클론의 알보다 무거웠어요. 계통(A/BC) 수준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으니, **계통이 아니라 클론 단위에서 갈렸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에요. 전체 평균은 0.43g이었어요.

P값은 논문 안에 두 개가 나와요. 결과 절에서 클론만 요인으로 놓고 돌린 별도 분석은 F = 5.32, P = 0.025이고, 여러 요인을 함께 넣은 Table 3의 일반선형모형에서는 P < .001이에요. 같은 자료를 다른 모형으로 본 값이라 둘 다 그대로 적어 둘게요.

그리고 앞서 나온 표를 다시 떠올려 보면, 알 무게는 부화체의 무게와 여러 길이 형질을 유의하게 예측했어요. 논문은 이 흐름을 “클론 유전형이 알 무게에 영향을 주고, 그 알 무게가 부화체의 몸 크기에 영향을 줬다”고 정리했어요. 관찰된 관계를 모아 보면 이래요.

| 측정 항목 | 유의했던 요인 |
| --- | --- |
| 알 무게 | 클론 (Table 3에서 P < .001) |
| 부화체 무게·몸길이·꼬리 길이 | 알 무게 |
| 부화 소요 기간 | 알 무게 + 온도 처리 |
| 선호 기질 온도 | 유의한 요인 없음 |
| 대사율 | 부화체 무게 + 주변 온도 + 계통 (+ race BC에서만 온도 처리) |

다만 이 표는 인과의 사슬이 아니라 관찰된 연관의 정리로 읽는 게 안전해요. 이유가 둘 있어요. 하나는 클론 사이의 차이에 유전형뿐 아니라 계통마다 이어져 온 어미·사육 이력의 효과도 함께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문 Table 3이 부화체 형질 모형에는 클론을 요인으로 넣지 않았다**는 거예요. 클론이 알 무게를 거치지 않고 부화체 크기에 직접 영향을 줬는지는 이 자료로 확인할 수 없어요.

논문의 결론 문장이 여기서 나와요. **“발생 형질은 이 단위생식 복합체에서 클론 유전형의 강한 영향을 받지만, 부화 온도의 변동에 대해서는 잘 완충돼 있다.”** 완충(buffered)이라는 표현은 조심스러운 쪽이에요. 흔들림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흔들림이 있었는데도 측정한 형질에서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논문이 자기 결과를 요약한 문장이고, 뒤에 적을 검정력의 한계는 여기에도 그대로 붙어요.

## 이 결과를 크레에 어디까지 가져올 수 있을까

솔직하게 정리하면, **직접 가져올 수 있는 건 숫자가 아니라 관점이에요.** 차이가 꽤 커요.

| 항목 | 이 논문의 게코 | 크레 |
| --- | --- | --- |
| 과(family) | Gekkonidae | Diplodactylidae |
| 번식 방식 | 단위생식(논문이 말하는 클론 계통, 전부 암컷) | 암수 교배 |
| 알 껍데기 | 딱딱한 석회질, 수분이 거의 통과하지 않음 | 말랑한 껍데기, 수증기 투과성이 비교적 높고 부화 중 물을 흡수해 질량이 늘어남 |
| 실험한 평균 온도 | 32°C 한 가지 | 사육에서는 20도대 중반이 흔히 쓰임 |
| 서식 환경 | 오스트레일리아 건조지대의 얕은 흙·낙엽 아래 | 뉴칼레도니아의 습한 숲, 수목성 |

알 껍데기 차이는 특히 무시하기 어려워요. 이 논문은 실험 대상 게코의 알이 딱딱하고 물이 거의 드나들지 않기 때문에 **둥지의 수분 조건이 부화체 형질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실험을 설계했어요.** 물이라는 변수를 거의 지워 버린 거죠. 다만 논문 자신도 예외를 하나 달아 뒀어요. 수분 조건이 토양 온도와 상호작용하는 간접 경로까지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요.

크레는 그렇지 않아요. 게코류 여러 종의 난각을 비교한 Choi와 동료들의 2018년 연구가 크레 난각을 직접 분석했는데, 크레 알은 **말랑한 난각(유연란)**으로 분류되고, 석회질층이 난각 두께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단백질 섬유와 섞여 있으며, 공극 모양·방 모양의 미세구조가 관찰됐어요. 여기에 Andrews의 2017년 연구는 크레 알의 수분 교환을 직접 관찰했어요. 공개 초록에서 확인되는 범위로는 크레 알의 수증기 투과성이 비교적 높았고, 부화 중 물을 흡수해 질량이 늘었어요. 다만 질량 증가폭은 다른 유연난각 유린목의 알보다 훨씬 작았고, 수증기 투과성은 **같은 질량의 일반적인 유연난각 알 대비 약 40%**였어요. 이 40%는 물 흡수량이나 권장 습도가 아니라 난각의 수증기 투과성을 비교한 값이에요. 전문은 확보하지 못했으므로 표본 수, 배지·온도, 측정 시점·오차와 개별 측정값은 확인할 수 없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크레 알에서는 **온도 변동의 효과를 수분 조건과 깔끔하게 갈라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온도가 오르면 용기 안 상대습도와 증발량이 달라지고, 수분이 드나들 수 있는 알에게 그건 온도와 별개로 작용할 수 있는 조건이에요. 온도 변동이 크레 알의 수분 상태를 실제로 얼마나 흔드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할 문제지만, 적어도 이 논문이 깨끗하게 지워 둔 변수를 크레에서는 지워진 것으로 전제할 수 없다는 거예요.

또 하나, 이 실험의 평균 32°C는 크레 사육에서 쓰는 온도대가 아니에요. 논문 스스로도 이 점을 한계로 적었어요. 어미들이 실제로 고른 온도는 28.4°C였는데 실험은 그보다 훨씬 높은 32°C에서 했고, 그 결과 **발생 속도 곡선의 꺾이는 구간에서 실험을 한 셈**이 됐다고요. 논문의 표현을 옮기면, 평균 온도를 선호 온도인 28°C 부근에 맞춘 실험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부화 시점의 모습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단서도 논문 스스로 달아 뒀어요. 투아타라 연구에서, 온도가 하루·계절 단위로 변하는 자연 둥지에서 부화한 개체들은 부화 시 몸 크기가 일정 온도 부화 개체와 비슷했지만 이후 성장이 느려 생후 10개월에 가장 작았고, 그런데 5년째에는 자연 부화 수컷이 오히려 더 크고 무거워져 순서가 뒤집혔어요. 부화 직후에 아무 차이가 없다고 해서 평생 차이가 없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 그래서 인큐베이터를 어떻게 보면 좋을까

이 논문은 크레 사육 지침이 아니고, 여기서 곧바로 설정값을 뽑아낼 수는 없어요. 그래도 **온도 기록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는 꽤 분명한 시사점을 줘요.

1. **평균과 변동 폭은 서로 다른 정보예요.** 인큐베이터 표시창의 숫자 하나로는 둘 중 어느 것도 제대로 알 수 없어요. 알 옆 높이에 시간대별 온도를 저장하는 기록계를 두고, 하루 평균과 최저·최고를 함께 확인하면 두 정보를 나눠 볼 수 있어요.
2. **진폭만 보지 말고 최고점과 최저점도 함께 보세요.** 이 실험에서 전멸한 처리는 하루 4시간 넘게 40°C를 웃도는 구간을 지났어요. 다만 이 실험은 진폭과 최고·최저 온도를 따로 조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고 온도만 떼어 내 “이것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기록을 볼 때 평균 하나만 보지 말고 최고점과 최저점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해요.
3. **“흔들려도 괜찮더라”를 사육 온도에 그대로 옮기지 마세요.** 이 실험의 평균 32°C는 논문이 추정한 발생 속도 곡선의 꼭대기 가까이에 있었어요. 이 구간에서는 온도가 올라갈 때 얻는 발생 속도의 이득과 내려갈 때 생기는 손실이 대칭으로 상쇄되지 않아서, 평균이 같아도 변동군 쪽 평균 발생 속도가 낮아져요. 논문은 이것을 변동군의 부화가 늦어진 이유로 해석했어요. 평균이 다르면 같은 진폭도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어요. 몸 크기와 형태에서 왜 그런데도 차이가 잡히지 않았는지는 이 실험만으로 확정할 수 없고, 논문도 그 점을 “주목할 만하다”고만 적었어요.
4. **문을 열 때 생기는 짧은 스파이크와 계절에 따른 장기 변화는 따로 보세요.** 이 논문이 검증한 건 하루 한 번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사인파 변동이에요. 문을 열었을 때 순간적으로 튀는 변화나 몇 달에 걸쳐 평균이 이동하는 변화는 성질이 다른 자극이라, 여기서 나온 결과를 그대로 대입할 수 없어요.
5. **부화율만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이 실험에서는 항온군의 부화율이 가장 높았지만 부화한 새끼들끼리는 크기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부화율과 부화체 형질은 별개의 결과라서 따로 기록해 둬야 나중에 구분이 돼요.
6. **이 논문을 성비 조절의 근거로 삼지 마세요.** 실험 동물은 단위생식 계통이라 새끼가 전부 암컷이고, 연구도 성비를 측정하지 않았어요. 크레의 성염색체와 부화 온도·성비 자료는 [성염색체를 찾아낸 논문 이야기](https://cre.deios.kr/crested-gecko-zw-sex-determination-rad-seq/) 와 [부화 온도로 성별이 갈리는 게코 연구](https://cre.deios.kr/gecko-temperature-dependent-sex-determination-latitude/) 에서 따로 볼 수 있어요.

## 이 논문이 답하지 못한 것

마지막으로, 이 논문을 읽으면서 확인되지 않은 채로 남은 것들을 적어 둘게요.

- **부화체 수를 처리별로 밝히지 않았어요.** 부화율(%)과 선호 온도 측정 개체 수(43마리)는 나오지만, 각 처리에서 몇 마리가 태어나 형질 측정에 들어갔는지는 본문에 없어요. 표본이 작으면 실제로 차이가 있어도 유의한 차이로 잡아내지 못하기 쉬워요. 그래서 이 정보가 없으면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가 얼마나 단단한 결론인지 가늠하기 어려워요.
- **평균 온도를 바꿔 본 적이 없어요.** 이 실험은 32°C 하나에서만 이뤄졌어요. 28°C나 26°C 평균에서 같은 진폭을 걸었을 때도 똑같이 “차이가 확인되지 않음”이 나올지는 이 논문으로 알 수 없어요.
- **부화 이후를 추적하지 않았어요.** 측정은 생후 0-2일에 끝났어요. 성장률·생존·번식까지 따라간 자료가 없어요. 투아타라 사례를 스스로 인용해 놓고도 그 후속을 이 종에서 하지는 않았어요.
- **±9°C에서 배아가 언제 죽었는지 밝히지 않았어요.** 발생 초기에 죽었는지 후기에 죽었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텐데, 부화 실패라는 결과만 나와 있어요.
- **크레에서 안전한 변동 폭이 얼마인지는 알려주지 않아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시 적어 둘게요. 크레 알을 대상으로 평균을 고정하고 변동 폭만 바꾼 실험은, 이 글을 쓰는 시점에 확인되지 않아요. 이 글이 크레 쪽으로 가져오는 건 숫자가 아니라 앞에 적은 관점까지예요.

그래도 이 논문이 남긴 가장 값진 것은 결과가 아니라 **질문을 자르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논문 스스로 적었듯이 한배·성별·수분처럼 결과를 흐릴 수 있는 요인을 최대한 묶어 두고, 평균 온도를 못 박은 다음, 남은 하나만 흔들어 보는 것.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는 쪽으로 답이 나와도 무엇을 통제했는지가 분명해서 해석하기 좋은 답이에요. 다만 앞에 적은 대로 처리별 표본 수가 밝혀지지 않아 검정력의 한계는 남아요.

---

이 글의 중심 자료인 Andrewartha와 동료들의 2010년 논문은 원문을 직접 읽고 방법·결과·논의를 대조했어요. 본문의 그림 다섯 장도 그 논문에서 그대로 가져왔어요. 크레 난각의 구조는 Choi와 동료들의 2018년 논문 원문으로, 수분 교환은 Andrews의 2017년 논문 공개 초록으로 확인했어요.

- Andrewartha, S. J.; Mitchell, N. J.; Frappell, P. B. (2010). “Does Incubation Temperature Fluctuation Influence Hatchling Phenotypes in Reptiles? A Test Using Parthenogenetic Geckos.” *Physiological and Biochemical Zoology*, 83(4), 597-607. [DOI](https://doi.org/10.1086/652245)
- Andrews, R. M. (2017). “Novel Eggshell of the New Caledonian Diplodactylid Gecko Species *Correlophus ciliatus* (= *Rhacodactylus ciliatus*).” *Journal of Herpetology*, 51(2), 173-177. [DOI](https://doi.org/10.1670/16-048) (크레 난각의 수증기 투과성과 부화 중 물 흡수, 공개 초록 확인)
- Choi, S.; Han, S.; Kim, N.-H.; Lee, Y.-N. (2018). “A Comparative Study of Eggshells of Gekkota with Morphological, Chemical Compositional and Crystallographic Approaches and Its Evolutionary Implications.” *PLOS ONE*, 13(6), e0199496. [DOI](https://doi.org/10.1371/journal.pone.0199496) (크레 난각의 구조)

사진 출처: [바이노에게코 머리 클로즈업](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Heteronotia_binoei_452599094.jpg)
 Connor Margetts, [CC0](https://creativecommons.org/publicdomain/zero/1.0/)
 · [붉은 모래 위의 바이노에게코](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ynoes_Gecko_(22706423569).jpg)
 Will Brown, [CC BY 2.0](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 [낙엽 사이의 바이노에게코](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Bynoes_Gecko_(Heteronotia_binoei)_(8851265769).jpg)
 Matt Clancy, [CC BY 2.0](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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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cre.deios.kr/my-gecko-two-hatchlings/](https://cre.deios.kr/my-gecko-two-hatchlings/) 9월 7일 밤, 아잔이 낳은 알 두 개에서 새끼 두 마리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왔어요. 지난번 콩이는 제가 알을 찢어 꺼낸 아이였는데, 이번엔 껍데기만 남기고 알아서 나와 있었어요. 6월 23일에 낳은 알이니 산란 후 76일 만이고, 저희 집 해칭일 계산기가 알려준 23도와 24도 예상 구간 사이에 떨어졌어요.
- [https://cre.deios.kr/crested-gecko-roach-papaya-vs-commercial-diet-growth/](https://cre.deios.kr/crested-gecko-roach-papaya-vs-commercial-diet-growth/) 새끼 크레 60마리를 5주간 두 그룹으로 나눠 키웠더니, 칼슘을 묻힌 듀비아 바퀴와 파파야를 준 그룹의 체중 증가율이 상업사료 그룹의 약 두 배였어요(24.4% 대 13.1%). 그런데 몸길이 증가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검출되지 않았어요. 늘어난 체중이 무엇으로 채워졌는지도, 장기 건강도 재지 않았으니 어느 쪽이 더 건강하게 자라는지를 알려주는 실험은 아니에요. 5주라는 기간과 한 브리더에게서 온 60마리라는 표본의 한계까지 함께 짚었어요.
- [https://cre.deios.kr/crested-gecko-salmonella-fecal-bacteria-hygiene/](https://cre.deios.kr/crested-gecko-salmonella-fecal-bacteria-hygiene/) 부산의 한 사육자가 기르던 크레 76마리 중 57마리의 분변에서 그람음성균이 자랐고, 분리된 107개 균주 가운데 33개가 살모넬라였어요. 개체로 세면 76마리 중 33마리, 43.4%예요. 그런데 그 33마리는 전부 겉보기에 건강한 개체였어요. 다만 분리된 살모넬라는 검사한 항생제 대부분에 잘 들었고, 사육자 한 명의 개체군을 조사한 결과라 국내 크레 전체의 수치로 읽을 수는 없어요. 이 논문이 확인한 것과 확인하지 못한 것을 갈라서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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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핑백: 크레 사육장 적정 온도는 22-26°C: 핫존 필요 여부부터 여름철 대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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